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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기 체제 우리금융에 기대 크다

우리금융지주회사의 회장으로 황영기 전 삼성증권 사장이 7일 회장후보추천위원 만장일치로 단독 추천됨으로써 우리금융이 황영기호의 깃발로 새 출발을 하게 됐다. 15명의 추천후보 가운데 관료 출신과 민간 출신, 60대 원로와 50대 젊음의 경쟁을 벌였던 우리금융 회장에 50대의 민간 출신이 선임된 것은 시대흐름에 맞는 신선한 결정이다. 황 회장이 후보자 가운데 전문성, 실무경력, 국제감각, 젊음과 패기 등에서 단연 두각을 나타내 1순위 후보자로 꼽혔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금융전문가인 황 회장은 삼성증권 사장으로서 그룹의 금융업무를 총괄하는 입장이었고 보험 분야에도 경험이 있어 방카슈랑스 시대에 금융업을 이끌 적임자로도 손색이 없다. 그가 삼성그룹 출신이라는 점과 관련해 일부 시민단체들이 삼성에 의한 우리금융 지배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는데 삼성그룹이나 황 회장 개인적으로 억울하다고 할지는 모르겠으나 그 같은 시각이 시장에 엄존하고 있는 것도 사실인 만큼 이를 도외시해서는 안될 것이다. 이 문제는 우리금융의 대주주인 정부가 산업자본의 금융참여 범위에 관한 정책의 틀에서 해결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황영기체제의 우리금융의 첫째가는 과제는 민영화다. 86.8%에 이르는 우리금융의 정부지분 매각에는 공적자금의 회수와 금융주권을 지키는 문제가 걸려 있다. 그동안 은행의 매각과정에서 국내자본에 대한 역차별 문제가 논란이 돼왔던 상황이라 우리금융의 민영화 문제는 국내외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우리금융의 민영화와 관련해 이헌재펀드 조성논의가 있었고 황 회장이 그 계획에 참여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만큼 더욱 그렇다. 정부지분 매각은 이전처럼 헐값매각이어서는 안된다. 제 값을 받기 위해서는 기업가치를 극대화해야 한다. 황 회장에 대한 일차적인 기대는 우리금융의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이다. 황 회장의 다양한 금융 관련업무 경험이 우리금융의 수익성을 올리는 데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한다. 황 회장의 등장은 금융계에 경쟁의 바람을 몰고 올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우리금융은 국내적으로는 국민은행이 주요 경쟁상대가 되겠지만 정작 중요한 경쟁상대는 씨티은행이라는 국제적인 금융그룹이다. 우리금융이 이들 거대은행과 경쟁체제를 갖추는 것은 한국의 금융산업을 업그레이드시키는 길이다. 황 회장은 회장과 은행장 겸임의 필요성을 강조했는데 그의 판단이 맞다고 본다. 우리금융은 회장ㆍ행장 분리체제가 일부 긍정적인 효과도 없지 않았으나 부정적인 면이 더 많았다는 평가다. 우리금융은 견제와 균형보다 단합된 힘으로 구조조정과 영업력 확대를 달성하는 일이 더 급하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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