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은행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순이익이 6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활발한 은행 인수를 통해 총자산 규모도 사상 처음으로 800억달러를 넘어섰다.
29일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은행의 해외 자산 규모가 873억3,000억달러로 전년 대비 12.2%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대출자산이 386억9,000억달러로 전년 대비 11.5% 늘었다.
은행의 해외 자산이 크게 증가한 이유는 지난해 현지 은행 인수와 대출회사 설립 등을 통해 소매 대출 기반을 확보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순이익은 6억3,000만달러로 전년보다 2억2,000만달러(52.7%)나 급증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의 수익 기여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홍콩·베트남 등 아시아 주요국에서 국내 은행이 거둬들인 순이익은 4억2,410만달러로 전체의 67.4%를 차지했다.
그러나 전체 당기순이익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2011년(7억2,000만달러) 수준을 아직 회복하지 못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 은행이 지난해 해외에서 영업망을 크게 늘리면서 초기 투자 비용이 컸기 때문"이라며 "비용 안정화가 이뤄지면 대출자산을 기반으로 순이익 성장이 뒤이어 일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총자산수익률(ROA)은 0.76%로 전년 대비 0.12%포인트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1.1%로 전년 말(1.0%) 대비 소폭 상승했으나 이는 중국(0.6%→1.1%)의 영향으로 그외 지역에서는 호전되거나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은행의 해외 점포는 지난해 말 기준 162개(36개국)로 1년 전보다 10개 증가했다. 이는 국내 은행이 러시아와 인도네시아·캄보디아·미얀마 등에 현지법인을, 시드니·두바이·양곤·보고타·마닐라·호찌민 등 도시에 지점이나 사무소를 총 14곳 설치한 결과다. 이들은 여타 지역에서 4곳의 점포를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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