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증권은 26일 보고서를 통해 “무학은 수도권 진출에 따른 판매량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 월 3,000만 병을 생산할 수 있는 창원 2공장을 완공했다”며 “현금성자산과 금융자산 약 1,800억 원을 보유하고 있어 마케팅 비용 등의 투자자금도 확보한 셈”이라고 말했다.
무학은 부산, 경남, 울산을 대표하는 주류 제조업체이다. 주력 상품인 소주 ‘좋은데이’의 부산지역 시장 점유율은 80%에 육박한다. 2009년 시장점유율이 17%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무서운 성장세다. 올해 하반기 수도권 진출 계획을 세웠으며 수도권 지역에서 20~25% 수준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는 것이 무학의 목표다.
현재 소주 시장의 환경은 무학에게 우호적이라는 평가다. 정유석 교보증권 연구원은 “도수가 낮아질수록 소주 판매량이 증가하는 경향에 따라 올해 ‘참이슬’과 ‘처음처럼’이 18도 대 소주를 선보일 계획”이라며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도수가 낮은 16.9도 소주에 대한 사람들의 거부감도 줄어들 여지가 높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이어 “17도 미만 주류에 대해서는 밤 10시 이후 TV 광고가 허용된다는 점 역시 무학에게는 호재”라며 “‘좋은데이’를 수도권 시장에 빠르게 알릴 수 있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수도권 시장에서 점유율을 얼마만큼 확보할 수 있느냐 여부가 중요하다고 보고서는 지적한다. 정 연구원은 “국내 소주 판매의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서 소비되기 때문에 무학이 수도권 시장에서 10% 이상 점유율을 확보한다면 의미 있는 실적 증가를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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