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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창업기업 지원센터인 '구글 캠퍼스'가 8일 서울에서 문을 열었다. 캠퍼스 서울은 영국 런던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이어 세 번째로 문을 연 구글 캠퍼스며 아시아에서는 첫 번째다. 이 자리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은 "우리나라를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으로 성장하는 글로벌 창업 허브로 발전시켜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날 구글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캠퍼스 서울에서 개관식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구글 캠퍼스는 해당 국가의 스타트업(창업초기 기업)들에 입주공간과 사업 노하우에 대한 멘토링, 전 세계 구글의 네트워크를 활용한 글로벌 시장과의 교류 등을 지원해 스타트업이 성장하고 글로벌로 진출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것이 목표다. 카림 템사마니 구글 아태지역 총괄 사장은 아시아 첫 구글 캠퍼스를 서울에 세운 이유에 대해 "구글 플레이에 애플리케이션을 내는 개발자 비율에서 한국은 5위일 정도로 스타트업 인재들이 모여 있다"면서 "또 서울은 스타트업들이 밀집한 지역이며 서울에 세계 인구들이 모여들고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캠퍼스 서울은 우선 스타트업들이 산업 전문가나 성공한 선배 창업가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토크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또 구글의 멘토들이 1대1로 마케팅이나 법률자문, 기타 사업운영 방안에 대한 상담을 진행한다. 또 런던이나 텔아비브를 비롯해 올해 개관될 예정인 다른 도시의 구글 캠퍼스와도 임정민 캠퍼스 서울 총괄은 "이런 프로그램들은 입주사뿐 아니라 입주하지 않은 스타트업들도 신청만 하면 무료로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공식 개관에 앞서 지난달 14일부터 시범 운영을 해온 캠퍼스 서울에는 현재 8개의 국내 스타트업이 입주해 있다. 입주사들은 영어 원어민과 비원어민을 연결해 영어 문장을 실시간으로 교정해주는 '채팅캣', 금융상품을 분석해 고객에게 추천해주는 '레이니스트' 등 다양한 분야로 구성돼 있다.
또 시범 운영을 하는 동안 28개 나라 출신 1,000명의 창업가가 구글 캠퍼스에 회원으로 등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고 구글은 설명했다.
한편 이날 개관식에 참석한 박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앞으로는 창업의 질적 측면에 보다 초점을 맞춰서 기술·글로벌·지역기반 창업을 적극 유도하겠다"며 "전국 곳곳에 설치되고 있는 지역별 창조경제혁신센터와 구글 캠퍼스 같은 글로벌 기업 프로그램, 그리고 민간 창업보육 생태계의 장점을 잘 결합해 더 큰 시너지를 창출하도록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구글이 지난 2001년부터 180여개에 달하는 벤처기업을 인수하면서 경쟁력을 강화해온 것은 21세기 기업혁신과 경제성장에서 벤처기업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보여주는 사례"라며 "구글 캠퍼스 서울은 한국의 잠재성장률을 높이 평가하고 미래에 투자하고자 하는 구글의 탁월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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