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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대우차 1조7,400억원 투자] 국내시장서 생존ㆍ제2도약 포석
입력2004-03-11 00:00:00
수정
2004.03.11 00:00:00
한동수 기자
11일 GM대우차가 밝힌 1조7,400억원(약 15억달러)에 달하는 투자계획의 바탕에는 GM그룹이 대우차 인수 후 신차 출시 없이 버텨 온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느끼는 생존의 위협이 깔려있다.
GM대우차는 그동안 라쎄티 출시와 마티스ㆍ매그너스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선보였지만 이는 엄밀한 의미에서 GM대우차의 새로운 모델이라고 하긴 힘들었다.
◇SUVㆍ 디젤엔진으로 돌파구 마련=투자계획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와 디젤엔진의 개발이다. 정부가 내년부터 디젤엔진 승용차 시판을 허용할 계획인데다, 지난 98년부터 국내에 선보인 SUV는 지난해말 기준 국내 자동차시장 점유율 30%에 육박할 정도인 잠재력을 겨냥한 것이다.
국내 완성차 업체 5개사 중 유일하게 디젤엔진 및 SUV를 생산하지 않는 GM대우차는 이로써 현대ㆍ기아ㆍ쌍용차 등과 겨룰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르노삼성차의 경우 닛산과 기술제휴로 오는 2006년 SUV차량을 출시한다.
GM대우차는 총 투자계획 1조7,400억원의 절반이 넘는 1조450억원(SUV개발 5,700억원, 디젤엔진개발 및 공장건설 4,75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GM대우, GM그룹의 아시아 생산기지로 급부상=닉 라일리 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GM그룹의 단일 계열사가 15억달러에 달하는 투자를 한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투자계획에는 오는 2007년부터 생산 예정인 배기량 2,800ccㆍ3,600cc급 대형차도 포함하고 있어, 앞으로 3년후 GM대우는 경차에서부터 대형차에 이르기까지 전 차종을 생산하는 아시아 최대 기지로 급부상하게 된다.
이와 함께 GM대우차의 이 같은 대규모 투자는 그동안 노사분규와 북핵문제 등으로 인해 국내 투자를 망설이던 해외기업들이 한국에 투자를 확대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대우인천차㈜인수 가속화 할 듯=이번 투자계획에서 SUV와 대형차 생산기지로 선정된 대우인천자동차㈜(옛 대우차 부평공장)에는 생산라인 증설 등을 위해 오는 2006년까지 6,7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GM대우차는 그동안 군산ㆍ창원 공장만 직접 운영한 반면 연간 생산량 40만대에 달하는 부평공장(현재 대우인천자동차㈜)인수에 대해선
▲생산성
▲품질
▲노사안정
▲2교대 생산체제 구축 등 4가지 조건이 충족된 이후로 유보했었다.
닉 라일리 사장은 이날 “GM본사가 인수할 생각이 없는 공장이었다면 투자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시기가 정해지진 않았지만 GM대우차의 대우인천차㈜인수는 확실하다”고 말했다.
<한동수기자 best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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