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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주, 美 재정절벽 회오리에 휘청

미국 경기 의존도 높은 화학·철강주 큰폭 하락<br>당분간 부정적 영향 불가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재선 이후 재정절벽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면서 대형주들이 일제히 미끄럼을 탔다. 전문가들은 양적완화에 따른 경기 부양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재정적자 문제가 단시간에 해결되기 어려운 만큼 미국 경기 의존도가 높은 국내 대형주에도 부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대형주지수는 1.36%(26.16포인트) 하락한 1,892.44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미국 경기와 연관성이 높은 화학ㆍ철강주 등이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철강ㆍ금속지수가 1.83% 하락했고 화학 지수도 1.44% 떨어졌다.

이들 업종의 대표종목들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화학업종 대장주인 LG화학은 3.32% 떨어진 30만5,500원에 장을 마쳤으며 LG전자(3.23%)와 기아차(-2.21%), 삼성전자(-0.88%)도 내림세로 마감했다.

이날 대형주들의 약세는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으로 미국의 재정절벽 리스크가 다시 수면위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미국 의회는 내년 1월1일까지 부채한도 협상에 합의해야 하지만 공화당과 민주당이 부유층 증세와 감세조치 연장을 두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합의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로 시장 불안감이 가중되면서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2,999억원, 1,167억원에 달하는 매물을 쏟아냈다. 앞서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와 무디스는 미국이 재정절벽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신용등급을 강등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기욱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재정절벽 이슈가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위험자산에서 빠져나와 안전자산으로 갈아타려는 심리가 강화됐다"며 "특히 미국 경기 의존도가 높은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물이 쏟아져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옵션 만기를 맞아 외국인을 중심으로 차익물량이 나온 점도 증시 낙폭을 키웠다.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4,286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에서 각각 2,160억원, 2,125억원 순매도를 보였다. 김지혜 교보증권 연구원은 "선물이 현물보다 낮은 백워데이션으로 전환되면서 외국인과 국가 지자체가 물량을 쏟아내 프로그램 차익 매물이 대거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재정절벽 이슈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운 만큼 당분간 대형주에는 부담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세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재정적자 감축은 미국 의회의 동일한 목표이지만 미 행정부는 부자 증세를 통해, 공화당은 감세정책 연장과 사회보장지출 축소로 해결하려고 한다"며 "민주당과 공화당의 지속적 대립으로 미국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가중돼 당분간 미국 수출 비중이 높은 대형주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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