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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 이 사람] 기소유예 소년범 '든든한 후원자'로

김연실 검사 '月1회 진로상담등 멘트링'

대구지검에 근무하는 미혼의 김연실(32ㆍ사시 44회) 검사에게는 16살난 아들이 있다. 물론 자신이 낳은 아들은 아니다. 검사와 소년범(특수절도)의 관계로 만난 것이 발전해 이제는 김 검사가 아이의 진로를 멘토링 하고 고민을 함께하는 엄마 같은 이가 된 것. 인연의 시작은 지난 2005년 10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 검사는 검사실에서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돼 펑퍼짐한 수의를 뒤집어쓰고 있는 A모(당시 14세)군을 만났다. 조사결과 A군은 이미 수십차례 이상 자동차나 집에 침입, 귀금속 등을 훔친 전력이 있었다. 엄마가 오래전 가출하는 등 부모의 보살핌을 받지 못했다. 아이는 불우한 환경으로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중학교도 중퇴한 상황이었다. 보통 검사들은 이런 소년범에 기소유예 처분을 내린다. 기소유예란 죄는 있지만 정상을 참작해 풀어주는 것이다. 그래서 풀려난 비행 청소년들은 또다시 범행을 저지르고 철창 신세를 지는 악순환이 계속되기 십상이다. 하지만 김검사는 A군의 범죄가 환경 탓에 기인한다고 보고 기소유예 처분을 내리면서 A군에 ‘협박 아닌 협박’을 했다. 매월 초 검사실을 방문해 일상생활과 학업에 대해 대화를 나누기로 약속한 것. 처음에 김검사를 반신반의하던 A군은 이제 자신을 관심있게 후원해주고 있는 든든한 멘토가 있다는 확신에 검정고시학원에 다니며 다시 학업을 시작했고 내년 3월에 중학교 3학년 편입을 앞두고 있다. 매월 초면 A군이 김검사 사무실을 찾은 지도 1년이 훌쩍 넘어버렸다. 이제 김검사와 A군은 매월 정례 만남 이외에도 걱정거리가 있으면 수시로 전화하는 친근한 사이가 됐다. 청소년 재범률이 갈수록 늘어나는 현 세태에서 김검사 사례는 마음 둘 곳 없는 비행 청소년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지를 증명해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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