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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라월드, 글로벌 봉제완구시장 사로잡은 비결은 서양인 입맛에 딱 맞춘 디자인 개발 '효과'

맥도날드 해피밀 프로모션 진행

유럽인이 선호하는 색상 연구해 캐릭터 하늘 → 분홍색으로 변경

연일 매진행렬 영업익 3배 껑충

80년대부터 디자이너 현지 교육… OEM 대신 자체브랜드 확보 결실

지난 2013년 오로라월드의 캐릭터 ''유후와 친구들''이 유럽 맥도날드 해피밀 세트의 장난감으로 채택돼 만들어진 해피밀 광고. /사진제공=오로라월드


지난 2013년 봄 영국 런던의 맥도널드 매장. 갈라고 원숭이와 사막여우 등 멸종위기 동물을 모델로 한 캐릭터 장난감이 해피밀 프로모션을 통해 불티나게 팔려 나갔다. 국내 토종 완구기업인 오로라월드의 캐릭터 '유후와 친구들'이다. 유럽 전역 백화점 완구매장에서 뜨거운 인기를 누렸던 이들 캐릭터는 해피밀 프로모션 대상으로 선정돼 40개국 6,000여개 매장에 선보이는 성과까지 거뒀다. 당시 매진 행렬이 이어지자 올해 다시 한번 맥도널드 해피밀 상품으로 제작될 예정이다. 당시 글로벌 프로모션 덕택에 오로라월드의 매출액은 2011년 927억원에서 지난해 1,229억원으로 늘었고 영업이익도 50억원에서 146억원으로 뛰었다. 중국과의 경쟁 등으로 국내 완구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3년 만에 영업이익이 3배로 늘어난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지난 1981년 설립된 오로라월드는 정부의 경공업 육성 방침에 발맞춰 생겨난 수백개의 봉제인형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해외 시장에서 살아남았다. 우리나라의 주력 산업이 경공업에서 중공업으로 바뀌고 제조업 인건비가 오르면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의 수출에 주력하던 대부분의 봉제인형업체들이 자취를 감추거나 업종을 변경한 지 오래다.

그렇다면 오로라월드의 생존비결은 무엇일까. 현지 소비자의 기호에 맞춘 디자인 개발과 차별화된 브랜드 전략 덕분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캐릭터 완구 시장에서 디자인은 핵심 요소다. 진열된 완구들 속에서 짧은 시간 내에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아야 하기 때문. 문제는 미의 기준이 제각각이라는 것. 오로라월드는 각 나라 소비자의 선호에 맞게 완구의 디자인을 달리하는 전략을 취했다. 오로라월드 관계자는 "유럽은 남자는 파란색, 여자는 분홍색을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져 원래 하늘색이었던 유후(캐릭터 완구 이름)의 분홍색 버전을 제작했다"고 말했다. 오로라월드는 1980년대부터 디자인 연구실을 운영하면서, 디자이너를 해외 현지서 교육시키며 현지화 디자인 전략을 적극 구사했다. 김용연 오로라월드 상무는 "본사 직원의 40% 이상이 디자인 개발팀이고 해외 법인에선 현지 디자이너를 채용해 소비자의 기호를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브랜드 전략은 또 다른 성공 DNA다. 1992년부터 브랜드 마케팅에서 나선 오로라월드는 자체 브랜드를 확보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영문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힘을 쏟았다. 당시 대다수 완구 기업들이 리스크가 적은 OEM 사업에 치중하면서 자체 브랜드를 포기했지만, 오로라월드는 자체 브랜드로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김 상무는 "OEM 수출에 안주하지 않고 브랜드를 세계 완구 박람회를 통해 대외적으로 알리는 노력을 십 수년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디자인과 브랜드를 무기로 오로라월드는 글로벌 캐릭터 완구 전문기업으로 당당히 자리를 잡고 있다. 서울 본사를 비롯해 미국, 영국, 홍콩에 판매법인을 두고 있으며 생산공장도 인도네시아와 중국에 각각 2개와 1개를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1,230억원 영업이익 146억원을 기록했으며 미국, 유럽, 러시아 등 선진 시장 비중이 96%다. 완구 시장 트렌드를 선도하는 데다 안정적인 수요 확대가 가능한 선진국 시장에서 어필하고 있다는 얘기다.

해외에서 승승장구하는 오로라월드는 최근 양적, 질적으로 성숙해지고 있는 국내 시장에 대해서도 본격 공략에 나선다. 김 상무는 "국내 완구 시장이 과거에 비해 유통망이 발달돼 있고, 디자인이 뛰어나고 내구성 높은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만큼 해외에서 쌓은 신뢰도를 바탕으로 한국 시장에서도 돌풍을 일으킬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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