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창조과학부는 이용자 보호대책 마련을 전제로 기존에 할당된 2.5GHz 대역의 와이브로 주파수를 회수해 LTE용으로 쓸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12일 밝혔다. 현재 미할당된 2.5GHz 대역 와이브로 주파수도 신규사업자가 와이브로와 LTE 중에서 용도를 선택할 수 있도록 허용할 예정이다.
미래부가 기술방식 변경을 통한 와이브로 주파수의 용도 변경은 허용하지 않되 회수와 재할당을 통한 용도 변경의 길을 열어준 것이다. SK텔레콤ㆍKT 등 와이브로 주파수를 할당받은 이통사들은 와이브로 주파수에 대한 LTE 전환을 주장했다. 최병택 미래부 통신서비스기반팀장은 "전문가들과 이통사들의 의견을 수렴해 이미 할당된 와이브로망도 회수해 LTE용으로 쓸 수 있도록 하겠다"며 "회수된 주파수는 주파수 정책에 따라 조정한 후 재입찰을 통해 다시 할당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재 미할당된 2.5㎓ 대역의 와이브로 주파수 대역에 대해선 와이브로와 LTE간 기술방식 선택을 허용키로 했다. 기술방식 선택 허용은 올해 말 발표될 '모바일 광개토플랜 2.0'에 우선 반영된다.
이통사의 한 관계자는 "현재 와이브로 주파수는 기존 LTE 방식과 다른 TDD(시분할) 방식이지만, 기술 개발을 통해 기존 LTE망의 보조망으로 사용 가능하다"며 "당장은 광대역 LTE망 구축에 집중하겠지만, 추후 LTE 가입자가 늘면 와이브로 주파수를 회수해 LTE 보조망으로 쓸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래부는 와이브로가 국방분야 등 특수목적용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틈새시장에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원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 TDD 핵심기술 연구와 차세대 장비ㆍ단말 개발, 응용서비스 모델 발굴 등을 포함한 TDD 통신산업 종합 발전계획을 올해 말까지 수립해 생태계 구축 등 경쟁력 강화에 힘쓸 예정이다.
미래부는 13일 오후 2시 경기도 과천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대회의실에서 '와이브로 정책방향'에 대한 공개토론회를 열고, 의견을 들은 후 정책자문위원회 등을 거쳐 이달 말 정책방향을 최종 확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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