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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없는 공부 대신 하고 싶은 일 찾으니 매출10억 사장 됐죠"

■ 서울대 휴학하고 IT기업 창업한 임형철 게임베리 대표

한때 미수금만 4억 달해… 앱 마케팅서 답 찾아

"창업, 스타트업 경력 쌓고 간단한 것부터 시작을"


임형철(24·사진) 게임베리 대표는 대학 입시에 성공해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에 들어갔지만 그가 대학을 다닌 기간은 고작 한 학기다. 그는 대학에서 친구들이 대학 입시를 준비할 때처럼 뚜렷한 목적도 없이 공부에만 매달리는 모습을 목격했다. 한 학기만 마치고 휴학한 그는 4년째 학교로 돌아가지 않고 있다. 대신 연 매출 10억원이 넘는 정보통신(IT) 업체의 사장님이 됐다.

임 대표는 13일 서울 서초동 게임베리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 취재진과 만나 "대학이 취업을 위한 학교가 아닌데 관성적으로 공부만 하다 보면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이 어떤 건지도 모르고 공부만 할 수 있다"며 "후배들이 4년 동안 하고 싶은 일을 찾는 것에 집중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학을 입학하자마자 그는 창업 동아리에 들어가서 정보를 수집했고 창업 강연을 따라다녔다. 중소기업 대표들을 만날 수 있는 자리도 쫓아다니며 아이디어를 찾았다. 휴학하고 21세부터는 본격적으로 창업의 길로 들어섰다. 중소기업진흥공단 창업사관학교 1기로 입학해 모바일게임 개발부터 시작했다. 게임을 개발하고 나서 마케팅을 하려고 알아봤지만 당시에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전문적으로 마케팅하는 회사가 거의 없었다. 아예 업종을 전환해 앱 마케팅 대행업체를 차리기로 했다. 그렇게 시작한 사업으로 지금까지 25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최근 들어 앱 마케팅 대행업체가 국내외에서 우후죽순으로 생겨나자 개발업체들이 자신들에게 맞는 마케팅을 대행해줄 업체를 찾기가 오히려 어려워졌다. 시장의 문제를 파악한 임 대표는 이번에는 개발자와 마케터를 이어주는 '정글(www.jungggle.com)' 서비스를 출시했다. 최근에 볼 수 있는 호텔 사이트들의 정보를 모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플랫폼과 유사하게 앱 개발업체들이 정글 서비스에 가입하면 진출하고 싶은 국가의 마케팅 대행업체들의 리스트를 볼 수 있고 그들이 책정하는 가격과 서비스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캐시슬라이드와 메조미디어·오페라네트웍스 등 유명 앱 개발업체들은 물론 대기업들까지도 이들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창업 초반 어려움도 많았다. 못 받은 미수금만 무려 4억원에 달한다. 초창기 사업실적을 만들기 위해 국내 대기업이나 해외 업체들과 계약을 맺어 서비스를 제공했는데 서비스 대금을 주지 않고 잠적하거나 회사가 부도가 나는 경우도 있었다. 임 대표는 "대학생들에게 처음부터 창업을 하라고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며 "취업이 안 돼서 창업한다는 식으로 접근하면 안 되고 창업을 하고 싶다면 스타트업 기업에서 1~2년 정도 사회생활을 해야 나처럼 쉽게 속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처음부터 자본금을 적게 들이면서 수익을 만들어낼 수 있는 간단한 것부터 시작하는 게 창업에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귀띔했다. 창업한 지 4년이 지나 최근 창업 생태계를 보면 환경이 많이 좋아졌다고 느낀다. 임 대표는 "4년 전에는 정부 지원을 받아도 그 자금을 지원기관의 허락을 맡고 써야 해 상당히 비효율적이었다"면서 "정부 지원규모도 늘어 현재 베타서비스를 진행 중인 '정글'도 정부 지원을 알아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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