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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운의 나드리

기업회생절차 신청…주인 자주 바뀌며 시장 변화 발빠르게 대응 못해

1990년대 한국 화장품 시장을 주름잡던 30년 전통의 토종 화장품업체 ㈜나드리화장품이 부도처리됐다.

나드리화장품은 최근 만기가 돌아온 수억원 규모의 기업어음을 막지 못해 부도 처리됐으며 금융결제원이 23일 발표한 당좌거래 정지 기업에 포함됐다.

나드리화장품 관계자는 “3월 중 법원의 기업실사 후 기업회생절차(옛 법정관리) 승인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라며 “임직원들의 회생 의지가 강한 만큼, 빠른 정상화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신제품 출시 및 기존 화장품 유통 및 영업활동은 정상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국내 화장품 시장의 양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IMF외환위기 등을 겪으면서 구조조정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한 데 비해 중견업체들은 시장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지 못해 고전해왔다.



지난 1978년 한국야쿠르트가 설립할 당시 야쿠르트화장품으로 출발한 나드리화장품은 1990년 회사명을 바꾼 이후 ‘이노센스’, ‘헤르본’등의 브랜드로 연간 1,000억원대 매출을 올리며 승승장구했다. 1990년대 아모레퍼시픽, 코리아나화장품, 한불화장품 등과 함께 화장품 빅5에 오르내리던 나드리는 그러나 외환위기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한데다 2000년대 이후 국내 초저가 브랜드와 수입 브랜드 사이에 끼어 경영난을 겪으며 업계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나드리의 연간 매출액은 2007년 443억원, 2010년 287억원으로 계속 감소한데 비해 당기순손실은 2009년 15억원에서 2010년 27억원으로 점차 증가했다.

2006년 대상그룹 계열사인 유티씨인베스트먼트가 인수했다가 2009년 현 유충민 대표에게 매각됐다. 2010년말 기준 나드리의 지분 구조는 유 대표가 운영하는 블룸즈베리에셋매니지먼트가 69.96%의 최대주주이며 유 대표는 11.67%로 2대 주주다. 임창욱 대상그룹 회장이 지분 100%를 가진 유티씨앤컴퍼니도 8.17%의 지분율로 3대 주주에 올라 있다.

업계 관계자는 “특히 나드리의 경우 주인이 자꾸 바뀌면서 유행 트렌드를 따라잡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화장품 시장의 양극화가 갈수록 극심해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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