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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지 않는 해외투자 행진

■ 애플도 유턴하는데 꿈쩍않는 한국기업<br>글로벌기업 유입 정체 불구 1분기 투자 19억달러 달해<br>연간 기준 사상최대 가능성


국내 기업들의 해외투자 행렬이 멈출 기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반면 글로벌 기업의 국내 투자는 늘어날 기미 없이 정체를 보이고 있다. 그만큼 우리나라의 투자환경이 열악하기 때문이다. 모 그룹 고위 임원은 "우리 기업뿐만 아니라 해외 기업들도 한국의 투자환경을 좋지 않게 보는 것"이라며 "미국이 글로벌 기업의 투자지역으로 선호되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정치안정에 따른 사업의 연속성이 보장된다는 점 때문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실제로 한국수출입은행 최신 통계에 따르면 올해 1ㆍ4분기 국내 기업의 해외 제조업 투자금액은 19억달러를 기록했다. 제조업 해외 투자를 분기 기준으로 보면 2012년 2ㆍ4분기 이후 최고치다. 광업 등 일반 투자와 달리 제조업 투자는 기술과 인력 유출을 수반한다는 점에서 예사롭지 않은 대목이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기준으로 해외 제조업 투자가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사실 국내 기업의 제조업 해외투자는 최근 들어 연도별로 등락을 거듭하고 있지만 추세는 상승세다. 2009년 46억달러에서 2010년 70억달러, 2011년 82억달러, 2012년 73억달러 등으로 2010년 이후 70억~80억달러대를 유지하고 있다. 제조업을 포함한 전체 해외 투자 역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유출 규모는 세계 상위권에 속한다. 수출입은행 산업투자조사실 관계자는 "전세계 2012년 유출액(해외 투자)이 금융위기 이전 3년(2005~2007년) 평균보다 11.5% 감소했다"며 " 반면 한국의 유출액은 68% 증가했다"고 말했다.

더 심각한 것은 해외 기업 투자의 국내 유입은 사실상 정체 상태라는 점이다. 실제로 2000년도부터 해외 기업의 제조업을 포함한 전체 투자 규모를 연도별로 살펴보면 30억~100억달러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해외 기업의 직접투자 유입액은 규모 면에서 뚜렷한 증가 추세를 발견하기 힘들다"며 "국내 투자환경을 고려할 때 향후로도 큰 폭의 유입액 증가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들어오는 돈(해외 기업의 국내 투자)은 정체이고 나가는 돈(국내 기업의 해외 투자)은 계속 늘어나다 보니 심한 불균형도 나타나고 있다. 유출액이 유입액보다 몇 배가 되는 구조가 고착화된 셈이다. 한국은행 자료에 의하면 2011년 4.3배, 2012년 4.7배 등 나가는 돈이 유입되는 돈보다 4배 이상 많다.

유입액 대비 유출액 비중도 세계에서 톱 수준이다. 수출입은행이 2002년부터 20111년까지 자료를 분석한 결과 미국 1.5배, 독일 2.6배, 개도국 0.5배 등을 기록하고 있다. 한마디로 이들 국가에서는 자국 기업의 해외 투자와 해외 기업의 국내 투자가 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기업의 해외 시장 진출은 글로벌 영토확장 등 여러 이유가 있다"며 "하지만 그 가운데 투자환경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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