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날 보험연수원이 실시한 제1회 퇴직연금 모집인 검정시험에 총 7,300여명의 설계사가 응시한 것으로 집계됐다.
회사별로는 교보생명이 2,300명으로 제일 많았고 삼성화재 1,000명, 삼성생명과 메트라이프생명 각 800명, 현대해상 700명, 미래에셋 600명, 한화생명 400명, 신한생명 150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를 통틀어 100명 이상 설계사 교육을 신청한 중소형사는 아예 없어 퇴직연금 시장에서 마이너 업체의 위상은 갈수록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손보사 중에서도 빅4로 분류되는 LIG손보와 동부화재도 각각 100명이 안 되는 인원만 시험에 응시했다. 생보사와 손보사 간 간극이 확대될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보험사들은 설계사조직을 영세 중소기업 공략의 첨병으로 삼아 골리앗 은행에 대항한다는 입장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그동안 퇴직연금 모집업무를 취급할 수 있는 대상이 등록된 사업자의 소속 임직원으로 한정돼 어려움이 컸다"며 "설계사를 모집인으로 배출해 이들에게 새로운 소득원을 열어주고 회사도 개인형퇴직연금(IRP) 시장에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계 보험사 중에는 메트라이프생명이 단연 눈에 띈다.
4월 퇴직연금활성화태스크포스(TF)를 만든 메트라이프생명은 6,000명에 달하는 설계사조직을 퇴직연금 영업에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법인영업팀을 지원업무로 돌린 것도 설계사 중심으로 퇴직연금 시장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기 위해서였다.
이 회사 관계자는 "업체 간 출혈경쟁이 빚어지는 확정급여형(DB)은 줄이고 확정기여형(DC)과 IRP에 집중할 것"이라며 "퇴직연금 시장에서 중소기업 영업을 강화하면 개인연금 기반을 확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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