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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스트레스 산업으로 두 토끼 잡기


필자는 진료 현장에서 의료환경 변화를 절감하고 있다. 예전 질병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았다면 점차 예방과 건강 유지뿐 아니라 자기만족으로 대세가 바뀌고 있다. 베일로 얼굴을 가리고 다니는 이슬람 여성들마저도 보톡스를 맞아 주름을 피는 것처럼 굳이 타인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존감을 위한 것이다. 이러한 경향은 스트레스 요인 해소를 위한 적극적 시도로도 해석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특히 초고속 성장 이면에 스트레스라는 어두운 그림자를 만들었다. 글로벌 리서치 회사 입소스(Ipsos)의 최근 10개국 대상 스트레스 수준 조사에서 우리나라는 100명당 81명으로 일상생활에 스트레스가 있었다. 이는 캐나다ㆍ프랑스ㆍ영국(76명)과 미국ㆍ독일(75명) 등에 비해 높은 수치다. 원인으로 일(33%)ㆍ돈(28%)이 꼽혔고 가정문제(17%)ㆍ건강(13%)이 뒤를 이었다. 소위 '최고로 고통 받는 국민' 타이틀을 얻게 된 것이다. 하지만 모 경제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다른 나라 국민에 비해 우리는 스트레스를 적극적으로 해소하는 경향이 강하고 관련 산업도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스파, 피부 관리, 두피 관리 등을 통해 스트레스를 관리해주는 에스테틱 산업이 지난해 기준 국내시장 규모가 1조원을 넘어섰다. 고용 창출 효과도 높다. 레저와 웰빙 산업 등과도 연계돼 향후 시너지를 높일 수 있다. 보다 체계적으로 범기업적ㆍ범국가적 관리와 지원이 필요할 때다. 선진적인 스트레스 개인관리, 통합관리, 평생관리 등의 기준으로 헬스케어 산업을 키우고 스트레스 관리를 건강 보완 개념이 아니라 국민 건강 필수 요건으로 여겨야 한다. 임직원의 정신건강을 위해 EAP(Employee Assistance Program)제도를 도입한 3M사는 80%의 생산성 향상을, GM은 3,700만달러의 비용 절감이 가능했다. 야후ㆍ도이치뱅크 등에서는 임직원에게 명상을 가르친다. 구글 등에서는 탈 스트레스를 위해 지압사와 물리치료사를 두고 있다. 기업 자체적으로도 적극적 스트레스 관리를 실시하는 것이다. 우리는 EAP지원 법안이 작년 국회를 통과해 걸음마 단계고 기업 문화는 직원 스트레스를 개인의 몫으로 떠넘긴다.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속담은 둘 다 놓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하지만 스트레스 산업이야말로 충분히 가능하다. 체계적 관리와 지원으로 '자체 및 관련 산업 발전'과 '스트레스로 인한 사회적 비용 절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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