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의 위탁자금(투자풀)을 운용하는 주간사로 선정되는 데 역량을 집중, 업계 3위권으로 도약하겠다.” 이정철 우리자산운용 대표는 30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현재 연기금 풀의 추정 수탁 규모 15조원인 점을 고려할 때 주간사에 선정되면 우리자산운용의 수탁액이 29조원 수준으로 늘어나 단숨에 업계 3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리자산운용은 수탁액 기준으로 현재 업계 7위이며 주간사로 선정될 경우 신한BNP의 27조원을 넘어 3위로 뛰어오르게 된다. 최근 기획재정부가 연기금 위탁자금을 운용할 주간사 선정 일정을 공고하자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들은 주간사 선정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지금까지 연기금 투자풀 주간사는 8년째 삼성투신운용이 담당하고 있다. 이 사장은 “연기금 투자풀에 선정될 경우 우리금융지주의 주가 상승 효과와 함께 정부 지분 매각조건도 개선될 수 있다”며 “정부의 우리금융지주 매각을 가정할 때 약 1,000억원 이상의 매각 가격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사장은 “국고채 상장지수펀드(ETF)의 경우 설정 초기부터 업계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며 “ETF와 인덱스펀드 등 패시브(Passive) 주식형펀드를 전략적으로 키워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8일 우리금융지주는 주식양수도 거래를 통해 크레디트스위스(CS)가 가지고 있던 우리자산운용 회사 지분 전량을 인수했다. 이에 따라 우리자산운용은 지난 3년간 CS와 맺었던 합작 관계를 청산하고 우리금융지주의 100% 자회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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