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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과 전망] 경기둔화 따른 경영난 가중

인천정유가 법정관리를 신청키로 함에 따라 법원의 결정에 따라 이 회사의 생사가 갈리게 됐다.이 회사의 지분 38.9%를 보유한 대주주인 현대정유의 대외신인도에도 악영향이 예상되며 인천정유에 1조5천억원에 이르는 채권을 갖고 있는 금융기관들도 대손충담금 부담으로 어려움이 예상된다. 또한 인천정유가 국내 석유수요의 7% 가량을 공급해온 점을 감안할 때 정유업계에도 다소 영향이 미칠 전망이다. ◆ 법정관리 신청의 원인과 배경 인천정유는 법정관리 신청과 관련, 고유가 및 경기둔화에 따른 석유제품 수요감소, 정제마진 악화 및 운영자금 소요, 석유수입 자유화에 따른 수익성 악화 등으로 경영난이 가중된 것이 원인이라고 밝혔다. 또 환율 급등에 따른 막대한 환차손 발생과 99년 한화에너지를 인수할 당시부터 지금까지 계속된 1조원 가량의 차입금에 대한 과도한 금융비용 부담도 회사 부실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게 인천정유의 설명이다. 인천정유는 특히 유동성 위기가 불거지면서 그동안 원유 수입대행을 해주던 현대종합상사가 최근 수입대행을 중단하는 바람에 원유도입에도 어려움을 겪어왔다. 인천정유는 유동성 위기가 나타나면서 주채권은행인 한빛은행 등에 대해 유동성지원을 요청해왔으나 채권단은 대주주인 현대정유가 출자 등을 통한 `노력'을 보이기 전에는 지원할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해왔다. 그러나 현대정유도 최근 수익구조 악화로 인천정유를 지원할 여력이 없는데다현대정유의 대주주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 국영 석유회사인 IPIC가 인천정유를 지원할 수 없도록 돼 있는 합작계약 조건을 들며 지원에 난색을 표명해 인천정유를 지원하지 못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인천정유는 지난 20일 200억원의 1차 부도를 낸뒤 31일에는 원유도입 외상결제수단인 유산스(Usance) 대금 약 440억원을 결제하지 못했다. 인천정유는 또 9월에 만기일이 돌아오는 유산스 대금 등을 결제할 능력이 없어채권단에서 법정관리 신청을 하는게 좋겠다는 의사를 전달받고 결국 이사회를 열어법정관리를 결의하기에 이르렀다. ◆ 법정관리 신청에 따른 파장 인천정유의 법정관리 신청은 당장 대주주인 현대정유의 대외신인도에 악영향을 미치고 신용도 하락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 증가 등이우려된다. 다만 현대정유는 대주주임에도 불구하고 인천정유에 대한 지급보증이 없어 출자지분 외에 다른 부담은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정유는 그동안 지급보증 관계를 해소하는 작업을 벌여왔으며 지난 29일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일부 지급보증도 대금 상계방식으로 해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그동안 원유수입을 대행해왔던 현대종합상사도 인천정유의 유동성 위기가불거지면서 수입대행을 중단했으며 남아있는 지급보증 관계도 없다고 밝혔다. 문제는 인천정유에 대한 여신규모가 지난 6월말 현재 1조5천104억원에 이르는금융권과 인천정유 지분 절반 가량을 갖고 있는 개인투자가들이다. 은행권은 인천정유의 법정관리가 받아들여지면 대손충당금 비율을 50%까지 높여야해 부담이 클 것으로 예상되며 법정관리 신청이 기각돼 파산절차를 밟을 경우 개인투자가들의 손실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 인천정유의 앞날 및 논란 국내 정유업계는 인천정유의 법정관리를 통한 회생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인천정유가 그동안 중질유 분해시설 등 고도화시설 투자를 하지 못해 원가경쟁력이 없어 공장을 돌리면 돌릴 수록 손해이기 때문에 회사를 정리하는 게 낫다는 것이다. 또한 인천시 서구 원창동 일대 39만2천평을 차지하는 공장부지의 경우 매각을해서 다른 용도로 사용할 경우 가치가 훨씬 높아질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정유업계는 이에따라 인천정유의 법정관리 신청을 놓고 대주주인 현대정유가 인천정유의 전신인 한화에너지의 유통망만 챙기고 생산시설인 인천정유는 버린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즉 현대정유가 한화에너지 정유부문을 인수한 이후 한화에너지 계열 주유소를포함한 유통망인 한화에너지프라자는 현대정유로 통합해 자신들의 시장점유율을 높이는데 이용하고 인천정유는 생산설비로만 운영하면서 투자도 하지 않아 경쟁력을상실토록 한 상태에서 지급보증관계도 해소하는 등 사실상 정리하는 수순을 밟아온게 아니냐는 주장이다. 현대정유는 이와관련, "한화에너지프라를 합병할 당시 한화에너지프라자 자산은마이너스 상태였는데 그중 상당부분은 한화에너지에 줄 외상매입 대금이었다"며 "인수후 현대정유는 인천정유에 이 자금을 대납했으며 여기에 한화에너지 인수대금 498억원까지 합치면 `버렸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 국내 정유업계 영향 정유업계는 인천정유의 법정관리 신청이 기각돼 파산절차를 밟을 경우 원유수요 감소에 따른 유가하락과 수출시장에서의 가격상승 등으로경영에 다소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석유시장의 경우 공급이 수요를 30-40% 초과하는 상황에서 인천정유가 그동안 국내 수요의 7% 정도를 공급하는데 그친데다 그나마 현대정유를 통해 판매했기 때문에 판도변화 등 별다른 영향은 없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와함께 법정관리 신청이 받아들여질 경우에는 일단 회사의 활동이 계속 이뤄지기 때문에 정유업계에는 거의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김현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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