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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의 남성학] 인신매매

'영계 회춘론'은 근거없는 속설

얼마 전 군산지역 윤락가 화재로 목숨을 읽은 한 직업여성의 일기가 공개되어 많은 사람들의 눈물을 젖게 한 일이 있었다. 돈에 묶여 어쩔 수 없이 몸을 팔아야 했던 이 여성은 도망칠 수 없도록 포주가 만든 철창 방에 갇혀 화마(火魔)에 꽃다운 청춘에 세상을 등지고 만 것이다. 이 여성의 일기에는 하루에 10여명이 넘는 남성들을 받아들이면서도 몸값을 갚지 못해 나락으로 떨어지는 모습이 세밀하게 남겨져 있었다. 이처럼 돈으로 몸을 사고, 구속하는 행위를 인신매매라고 하는데, 그 기원은 매우 오래 전부터 있었다. 서양에는 유명한 소설 ‘베니스의 상인’에도 3,000 다트의 원금에 대한 이자로 1파운드의 인육(人肉)을 요구하는 대목이 있으며 우리나라 역시 곡식을 빌려 먹고 이를 다음해 봄까지 갚지 못하면 이자 턱으로 어린 딸을 ‘웃방아기’로 바치는 풍습이 있었다. 소녀를 품고 자면 젊은 기운이 피부를 통해 전달되어 젊어진다는 소녀동침의 유래가 바로 ‘웃방아기’였다. 이자 몇 푼에 딸자식을 팔아먹어야 했던 부모의 애닯은 심정이 짜르르한데 아직도 이러한 원시적 잔재가 면면히 유지되어 인신매매라는 극단적 방법으로 존재하고 있음을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유사이래 모든 문화권에서는 어린 소녀와 동침으로 정력을 회복할 수 있다는 영계 회춘론이 속설로 내려오고 있다. 최근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부각하고 있는 미성년자 윤락행위의 근원도 바로 영계 회춘론의 영향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의학적으로 거의 미신에 가깝다. 오히려 어린 소녀와의 관계로 인한 과도한 흥분은 몸에 무리를 주고 사망 원인의 1%에 달하는 복상사를 일으킬 위험성 마저 있다. 영계를 찾는 남성들은 성적으로 불안심리가 많은 경우이다. 비슷한 연배의 여성 파트너에게는 성적 테크닉이나 능력이 부족하여 만족감을 줄 수 없기 때문에 성적으로 초보 단계인 어린 소녀를 탐닉하는 것이다. 따라서 영계를 선호하는 남성은 스스로 성적 장애자라고 자가진단하고 하루 속히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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