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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워팰리스 주민들 "투기꾼 취급에 억울"

집값폭등 진앙으로 여겨지며 택시타도 주변서 내려 걸어가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타워팰리스가 강남권 집값 폭등의 `진앙(震央)`으로 여겨지면서 이 곳 주민들이 투기꾼 취급을 받는 등 적잖은 마음고생을 겪고 있다. 특히 국세청이 타워팰리스를 매개로 삼아 차익을 올리는 투기세력을 포착하고, 강력한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민들이 더욱 궁지로 몰리고 있다. 올들어 타워팰리스에 사는 여성이나 늦은 밤에 귀가하는 주민은 택시를 타도 “타워팰리스로 가자”는 말을 못하고 숙명여고 등 주변에 내려 걸어 가곤 한다. 주민인 K씨는 “저녁에 술이라도 한잔 걸치고 늦게 귀가할 때에는 `혹시나` 해서 택시기사에게 도곡 주공아파트나 숙명여고로 가자고 부탁한다”며 “타워팰리스로 가자면 왠지 이상하게 볼까 봐 두렵다”고 토로했다. 일부 주민들은 주변의 오해를 피해기 위해 아예 세입자로 가장하고 다니는 경우도 있다. 모범택시 기사인 황경춘씨는 “타워팰리스 주민들이 모범택시를 잘 이용하는 편이라 자주 들르는데 요즘에는 여기에도 손님이 많지 않다”며 “간간이 택시를 타는 손님에게 `이곳에 사느냐`고 물어보면 열 중 아홉은 묻지도 않았는데도 `전세로 살고 있다`고 대답한다”고 전했다. 도곡동 인근의 성당이나 교회에서는 타워팰리스 주민 셋만 모이면 신세 한탄의 장이 열린다. 치과의사인 L씨는 “이곳 주민 모두가 노이로제에 걸릴 정도로 신경이 곤두서 있지만 함께 모여 서로를 위로하곤 한다”며 “사실 투기꾼은 일부이고, 나머지 주민은 중ㆍ상류층이란 죄밖에 없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타워팰리스 민심은 흉흉하다”고 잘라 말했다. 국세청의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일부 주민들은 `눈총을 받는 초고가 아파트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해명 조차 못하고 있다. 타워팰리스 구입자금 출처조사를 받고 있는 S씨는 몇 년 전 강남의 중형 아파트를 실거래가의 80% 정도로 줄여 신고한 뒤 양도소득세를 덜 낸 탓에 국세청으로부터 양도세 6,000만원을 더 내야 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그는 “아무 말 없이 낼 생각”이라며 “아파트 매매가격 신고를 제대로 하는 사람은 없지만 국세청의 의지와 여론이 무서워 항의할 엄두를 못 낸다”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onewa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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