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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기업-국내기업 결합 급증
입력2004-03-25 00:00:00
수정
2004.03.25 00:00:00
정승량 기자
외국기업들이 국내기업의 지분을 일부 확보하거나 아예 인수하는 것과 같은 외국기업과 국내기업간 결합이 크게 늘고 있다. 또 경기침체로 현재 영위하고 있는 업종의 수직계열화를 달성하기 위한 기업결합이 증가하는 반면 신규 업종으로의 진출을 위한 혼합결합은 줄어들고 있다.
25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03년 기업결합 동향`에 따르면 외국기업과 국내기업간 결합 건수는 2002년 90건에서 지난해 103건으로 늘어났다. 특히 대규모 기업결함이 잦아지면서 금액기준 기업결합 규모는 2002년 1조3,000억원에서 지난해 3조5,000억원으로 급증했다. 그러나 국내기업간 결합 등을 합친 전체 기업결합건수는 602건에서 589건으로 오히려 줄었다.
국내기업과 가장 활발하게 결합을 벌인 외국기업은 유럽연합(EU) 기업들로 103건 가운데 38건을 차지했으나 증가 폭에서는 일본기업들이 2002년 11건에서 지난해 19건으로 가장 크게 늘었다. 이밖에 국내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외국기업간 기업결합심사제가 지난해 7월부터 시행되면서 P&G 독일법인과 웰라(독일)의 결합을 비롯해 모두 13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한편 전체 기업결합의 유형에서는 유관분야 기업들간 수직결합의 비중이 늘어난 반면 다른 업종으로의 진출을 의미하는 혼합결합은 감소했다. 2002년 65건으로 전체의 10.8%를 차지했던 수직결합은 지난해 79건으로 늘면서 전체 비중이 13.4%로 높아진 반면 혼합결합은 359건으로 건수로는 훨씬 많았지만 전년에 비해 7% 줄었다. 특히 대기업일수록 이런 경향이 두드러져 자산 2조원 이상 기업집단 계열사의수직결합 건수는 2002년 22건에서 지난해 50건으로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공정위 관계자는 “혼합결합의 감소는 경기침체로 기업들의 새로운 분야 진출이 다소 감소한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수직결합의 증가는 원료, 유통부분과의 계열화를 통해 안정적인 수급처를 확보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불황의 여파로 기업들이 대규모 자금동원을 꺼리면서 기업결합 방식에서도 임원겸임 방식이 167건으로 전년에 비해 17% 가량 늘었으나 영업양수는 53건으로 전년 대비 32%나 급감했다.
<정승량기자 s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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