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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獨 호재… '소외됐던 대형주' 햇볕 들다

철강ㆍ운송장비업종 등 3%대 껑충…외국인 선물 1.3조 순매수 <br>독일ㆍ중국 등 PMI 개선, 각국 정상회담ㆍ미국 경기개선 기대


중국과 유럽 경제지표 호전의 영향으로 국내 증시가 모처럼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실적 호전이 예상되는 정보기술(IT)과 음식료 등 일부 업종은 강세를 이어가겠지만 유럽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은 상황인 만큼 전체 증시는 코스피지수 1,900 선을 상단으로 하는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3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49.04포인트(2.69%) 오른 1,875.41에 거래를 마쳤다. 조선주와 자동차주들의 동반 강세 속에 운송장비업종지수는 3.71% 상승하며 유가증권시장 전체 업종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뛰었고 해운ㆍ항공주들이 포진된 운수창고업종지수가 3.57%, 포스코ㆍ현대제철 등으로 구성된 철강ㆍ금속업종지수가 3.31% 오르는 등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된 대형주에 매수세가 집중됐다.

이날 상승은 외국인이 주도했다. 외국인은 현물시장에서 2,959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난 달 21일 이후 가장 많은 물량을 사들였다. 외국인들은 특히 선물을 1조3,195억원이나 사들이며 9,536억원의 프로그램 매수를 유발시켰다. 외국인 선물 순매수 규모는 지난해 8월1일(1조3,883억원) 이후 최고치로, 역대 6번째로 많은 것이다.외국인들의 선물 매수의 영향으로 선ㆍ현물간 가격차이인 베이시스가 1.18까지 치솟으면서 증시 수급상황이 급속도로 호전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의 거래량은 4억3,848만주, 거래대금은 4조7,853억원을 기록하면서 바닥까지 떨어졌던 투자심리가 다소 살아나는 기미를 보였다.



이날 증시 강세는 유럽과 중국 등 대외 경제지표가 개선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 12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지수(PMI)는 전월대비 6.3포인트 급등한 56.0을 기록해 경기 확장 국면으로 돌아섰다. 독일 역시 PMI가 예상치를 웃도는 48.4로 집계된데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독일의 고용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으로 DAX지수가 3%나 급등했다.

여기에 이번주 나올 미국의 고용ㆍ제조업 지표도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고 오는 9일 독일과 프랑스 정상이 긴급회동을 결정했다는 소식 역시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대외 호재로 투자심리가 개선된데다 지난 12월 이후 다른 나라에 비해 우리나라 증시 상승폭이 적었던 점도 강세의 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증시가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기는 했지만 2~4월 이탈리아가 1,600억 유로의 국채 만기를 앞두고 있는 등 유럽 재정위기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국내 증시가 추세적인 상승으로 이어지기는 힘들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유로존 국가신용등급 강등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코스피지수 1,900 전후를 상단으로 하는 박스권장세가 예상된다”며 “장기적으로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내성이 생기고 미국 경기회복과 기업 실적 개선 기대로 주가 바닥이 점차 높아지는 만큼 실적호전이 예상되는 정보기술(IT)과 음식료 등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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