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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택 '빨치산'발언 국회파행
입력2002-07-23 00:00:00
수정
2002.07.23 00:00:00
민주 즉각 반발 사과 요구한나라당 이규택 총무의 23일 '빨치산'발언에 민주당이 반발, 대정부질문을 위한 국회 본회의 개의를 미룬 채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후보와 이 총무의 사과 등을 요구하고 나섬으로써 국회가 다시 파행했다.
이에 이 총무는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에 사과하고 필요하면 본회의 신상발언을 통해 민주당에 사과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 총무의 사퇴와 이 후보의 의원직 사퇴를 거듭 요구해 진통을 겪었다.
양 당은 전날 시작된 대정부질문에서부터 8ㆍ8 재ㆍ보선을 겨냥한 치열한 기싸움을 벌여왔던 터여서 이날 이 총무 발언 파문은 이미 예상됐던 국회 파행을 촉발시킨 계기로 작용한 셈이다.
이 총무는 이날 오전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민주당은 시종일관 우리당 후보를 흠집내고 흑색선전하는, 일종의 '빨치산 집단'같은 느낌을 어제 받았다"고 했다가 즉석에서 "다시 표현하면 파티잔(Partisan), 즉 파티(Party)의 의미로 '지리산 빨치산'이 아니고 '파티잔'이다.
발음이 좋지 않아서."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이 총무 문책과 이 후보 사과를 요구하는 등 강력히 대응하기로 했으나 한나라당은 맞소집한 의총에서 민주당의 요구에 응할 수 없다는 강경기류가 팽배, 본회의 개의가 어려워졌다. 그러나 오후에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총무가 사과를 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한화갑 대표는 의총에서 "이 총무가 '이회창 후보 5대 의혹'에 대해 조작이니 흑색선전이니 하면서 이런 표현을 썼다"면서 이 총무와 이 후보의 사과를 요구했다.
그는 또 "한나라당의 대정부질문 태도를 보면 무정부 상태를 만들어 일당독재를 만들려 하고 있다"며 "이 후보는 절대 대통령이 돼선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 이 총무는 "발음이 그래서 그런 것을 민주당이 순수하게 받아줘야 한다"면서 "내가 잘못한 것이 없는 만큼 사과 대신 해명을 할 수 있으나 이 후보는 상관이 없는 만큼 사과고 해명이고 할 것이 없다"고 일축했다.
이 총무는 또 "민주당 천정배 의원이 어제 대정부질문에서 우리 후보가 '서상목을 미친듯 달려가 끌어안았다'고 했고, 노 후보는 영등포을에서 안기부자금을 얘기하면서 우리 당을 '범죄정당'이라고 했는데도 참았다"면서 "민주당이 울고 싶은데 우리가 뺨을 때려준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양정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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