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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의약품 B2B 선점'
입력2000-04-17 00:00:00
수정
2000.04.17 00:00:00
김태현 기자
대원제약 백승호사장『의약품 유통분야에서도 이제 전자상거래는 피할 수 없는 대세』라고 단언한 대원제약 백승호(白承浩·47·사진) 사장. 대원제약을 제약업계 최초로 B2B 전자상거래사업에 진출시킨 그는 『의약품을 인터넷으로 주문·공급 한다면 약국은 구매비용 절감을, 판매회사는 배송시간 단축과 매출이 늘어나는 윈윈전략이 되는 것』이라며 강조한다.
전자상거래 사업에 대해 업계는 「당장의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병·의원시장의 점유율이 11위를 기록할 만큼 상대적으로 매출편중이 심한 대원으로서는 의약분업을 대비 약국시장 확대가 시급했던터라 이같은 결단을 내리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것. 또 여기에 『이번을 기회로 전자상거래시장 선점하겠다』는 이중포석도 깔려 있다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40여년 역사의 대원제약을 지난 94년부터 이끌고 있는 백사장의 목표는 야심차다. 먼저 그는 지난해에 경영혁신 5개년 계획인 「비전 21」을 수립, 2003년 매출 1,000억원 달성과 업계순위 20위 진입을 선언했다.
『변경된 회계기준을 적용한 99년을 제외하고 최근 3~4년간 연 20%이상의 성장을 기록했다』며 『사업구조 다각화와 일반의약품시장 공략에 주력한다면 「비전의 현실화」는 가능하다』고 백사장은 강한 자신감을 내비췄다.
대원의 사업구조 다각화는 최근들어 속속 가시화되고 있다. 즉 지난달 덴마크의 유로비타사와 류머티즘 치료제 도입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은데 이어 생명공학 벤처기업인 에트나진텍에 3억원을 출자했다.
또 약국시장공략 강화도 본격화, 병원시장에서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10여개의 브랜드제품을 출시하고 판매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백사장은 『간장약 지셀과 위장약 트리겔, 관절염 치료제 지낙신 등을 중심으로 향후 2년내 연 10억원대 매출을 올리는 제품 수를 현재 3개에서 10개로 늘릴 것』이라며 『7월부터 본격화될 전자상거래가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원제약이 주목하고 있는 또다른 분야는 건강보조식품. 대원은 2003년 총매출액의 15%가량을 이 부문에서 달성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와함께 개량신약개발 연구·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원은 지난 89년 중앙연구소를 설립, 국내 대학과 산학협동으로 빈혈치료제와 항암제 등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백사장은 『현재는 개량신약에 주력하고 있지만 연구범위를 생명공학분야로 확대해 신약후보 물질 창출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하고『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를 대폭 확대, 올해 20억원을 비롯 3년뒤에는 매출액대비 10%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고 소개했다.
백사장은 56년 충북음성 태생으로 한양대 공대를 졸업한 뒤 미국 남가주대학에서 MBA를 취득, 대원제약 상무와 전무를 거쳐 지난 94년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했다.
김태현기자TH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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