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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신용거래가 더 위험하다

[기자의 눈] 신용거래가 더 위험하다 김희원 기자 heewk@sed.co.kr 증시가 활황세를 보이면서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신용융자잔액이 급증하고 있다. 증권사의 신용융자잔고는 연초 4,000억원대에서 14일 현재 5조9,180억원으로 급증, 6조원에 육박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앞다퉈 증시에 뛰어든데다 지난 5월 당국이 미수금을 사실상 금지하는 미수동결계좌제도를 도입하면서 신용융자 증가 추이가 가팔라졌다. 증권사들은 신용거래의 연체이자가 미수거래시의 절반 수준이고 상환기간도 3~6개월로 길어 더 안정적이라고 답한다. 시장 시가총액 대비 신용융자잔고 비율도 아직 미국ㆍ일본 등 선진국에 비해 높지 않아 크게 문제될 점은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현재의 가파른 증가세는 높은 손실 위험을 안고 고수익을 추구하는 신용거래의 기본 속성을 간과한 것이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증권사들은 실제 담보 유지 비율과 보증금률을 낮추고 융자 한도와 거래종목을 늘리는 등 사실상 신용거래를 부추겨왔다. 최근 개인 신용거래액 한도가 거의 소진, 일정기간 신용거래 서비스를 중단한 증권사까지 등장한 것은 신용융자가 과열이라는 신호탄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전문가들은 “미수거래는 3일 만에 돈을 갚아야 하기 때문에 손실도 제한적이지만 신용거래는 융자금 운용기간이 길어 누적손실이 더 커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매도가 매도를 불러 원금마저 까먹는 ‘깡통계좌’가 양산될 확률이 신용거래 쪽이 더 클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2월 이후 연속 재매매가 허용되면서 종목 교체가 가능해져 미수거래와의 차이도 없어진 상황이다. 외상거래가 제도화되면서 증권사들의 수익은 미수동결계좌의 시행 전보다 훨씬 안정적이 됐고 늘어났다. 하지만 사상 처음으로 맞는 ‘신용잔고 6조원 시대’에 증권사들이 해야 하는 리스크 관리가 어떤 수준으로 나타날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증시 활황세에도 불구하고 종목별 편차도 커지고 있다. 개인투자 비중이 높은 코스닥시장의 올해 개인 순매수 상위 10종목의 등락률을 살펴보면 헬리아텍ㆍ코아로직 등이 40%대 폭락한 것을 비롯, 휴맥스ㆍLG마이크론ㆍ인터파크 등 대다수 종목의 주가가 오히려 폭락했다. 그 와중에도 펀드자금이 순유입되는 등 장기분산투자문화가 정착되고 있는 점은 바람직한 일이다. 신용거래 역시 잘 쓰면 약이 될 수 있지만 못 쓰면 더 무서운 독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할 때다. 입력시간 : 2007/06/14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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