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중국 기업이 한국에 상장해 물의를 일으켰던 고섬 사태 이후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했던 중국 기업들의 가치도 점점 올라갈 것으로 기대합니다."
왕건성(62·사진) 중국 에스앤씨엔진그룹(900080)(옛 중국엔진집단) 대표는 24일 "한국 투자자들도 중국 회사를 좋은 회사와 안 좋은 회사로 구분하기 시작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왕 대표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일부 알짜 중국 기업들이 한국 시장에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스스로 짐을 싸서 떠났다"면서 "하지만 올 들어 애니메이션 및 완구 제조업체인 헝성이 한국 상장을 준비하는 등 중국 기업들도 한국 시장을 다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에스앤씨엔진그룹은 지난 2009년 12월4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해 7,230원의 종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고섬 사태 여파로 지난해 말 2,000원 초반까지 하락했다. 올 들어 중국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시선이 바뀌면서 주가가 30% 이상 오르고 있다.
왕 대표는 "중국 산둥성 옌타이시 신공장 건설에 필요한 800억원 중 300억원은 자기자본으로 투자하고 나머지는 내년께 (한국) 시장에서 조달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자금조달뿐만 아니라 자동차 기어 부품 사업에서 한국 기업들과의 협력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왕 대표는 당분간 자동차 기어 관련 사업이 주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5년간은 자동차 기어 관련 사업이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2년 뒤에는 전체 기어 매출 중 절반 정도가 외국에서 중국으로 수입되는 기어를 대체해 창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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