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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중국 이야기 해주고 싶어"

문화대혁명·부모 세대의 삶 모르는 젊은이들에<br>자전 에세이 '나와 아버지' 펴낸 中 작가 옌롄커


"역사를 모른다는 것은 자신의 가족에 대한 관심이 없는 것과 같습니다. 아버지 세대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모르는 지금 중국의 젊은 세대들 '바링허우(八零後ㆍ중국 산아제한정책 이후 태어난 80년대 세대)' 에게 중국의 진짜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습니다" 중국 작가 옌롄커(閻蓮科ㆍ53ㆍ사진)는 23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나와 아버지'출간 기념 기자 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나와 아버지'는 195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고난의 세월 속에서 굶주리고 가난했던 아버지 세대의 삶을 그린 자전적 에세이다.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아버지와 큰아버지, 작은 아버지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그렸다. 작가는 "사람들은 중국이 부유해졌다고 알고 있는데 많은 중국인들은 아직도 배를 곯고 죽어가고 있다"며 "젊은이들은 중국 역사는 물론 문화대혁명도 모르고 있으며 이런 점에서 문화대혁명은 현재진행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도시의 많은 젊은이들이 자신의 부모가 어디에서 태어났는지 알지 못하며 때문에 (부모 세대로부터 비롯된) 사랑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작가는 "이번 작품은 중국 내에서 20~30만부가 팔리며 사랑을 받았는데 아마도 이 작품이 궁극적으로 사랑을 이야기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옌롄커가 유명해진 것은 사실 전작 소설들이 정부에서 판금조치를 당했기 때문이었다. 작가는 제 1,2회 루쉰 문학상과 제 3회 라오서 문학상을 비롯해 20여 개의 문학상을 수상했으나 그의 작품들은 출간되자마자 판금 조치를 당했다. 마오쩌둥 사상을 비판했다는 게 그 이유였다. 특히 2008년 한국에서도 출간된 소설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2004)'는 중국 정부로부터 초판 3만 부가 전량 회수, 폐기 됐으며 향후 출판ㆍ게재ㆍ비평ㆍ각색을 할 수 없도록 조치를 당했다. 그러나 오프라인 출판물이 전량 폐기되자 오히려 소설은 유명해졌고 세계 20여 개 나라에서 번역, 소개됐다. 이 때문에 옌롄커는 자신이 중국 작가들 사이에서 '고아'라고 설명했다. 대다수의 중국 작가들이 선배들이 이끌어주는 것과 달리 소수의 작가들은 마치 투쟁을 하듯이 글을 쓰는데 자신도 그렇다는 것이다. 그는 "중국 정부에 대해 비판하는 내용의 소설을 쓰기 때문에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유력한 노벨 문학상 수상 후보로 꼽히는 그는 손사래를 친다. "아시아에서 노벨 문학상 수상자가 나온다면 한국에서 나와야 한다고 생각하며 그 이유는 중국에선 아직도 자유롭게 글을 쓸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게 글쓰기를 투쟁처럼 하다는 작가의 변(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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