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선거의 핵심 쟁점으로 부상한 경제난에 대한 처방을 둘러싸고 민주ㆍ공화 양당 대권주자들이 날카로운 공방을 벌이고 있다.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는 버락 오바마가 집권하면 ‘세금 폭탄’을 맞는다고 공격하는 반면, 버락 오바마 후보는 매케인은 경제를 망친 장본인인 조지 W 부시와 다를 바 없다고 맞서고 있다. 존 매케인 후보는 7일(현지시간) 콜로라도 주 연설에서 “세금을 더 내도 좋다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오마바가 적당한 후보”라며 과세 강화와 재정지출 확대를 공약으로 내건 오바마의 경제 정책을 문제 삼았다. 매케인은 “오바마는 세금을 올릴 것이지만 나는 가급적 세금을 내릴 것”이라며 “경기가 나쁜 가운데 세금을 올리면 일자리가 줄어든다”고 강조했다. 매케인은 부시 행정부가 마련한 소득세 감면 한시 조항을 영구 감세로 전환하는 등 감세를 통한 경기부양을 공약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에 반해 오바마 후보는 이날 노스캐롤라이나주 지지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당신은 지금 경제상황에 만족하는가”라고 묻은 뒤 “만족한다면 매케인 후보에게 투표하라”며 매케인 집권이 부시 행정부의 연장임을 노골적으로 강조했다. 오바마는 이날 항공기 일정 문제로 집회에 참석하지 못하고 대신 전화를 통해 10분 분량의 메시지를 지지자들에게 전달했다. 오바마는 “매케인은 부시 정부가 실행해 온 실패한 경제정책을 그대로 따라가려 한다”며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 당신의 선택은 분명하다”며 자신이 경제난 해결의 적임자임을 역설했다. 오마바는 부유층 등에 대한 세금 부담을 늘리고 이라크 전쟁에서 철수한 재원으로 국민의료보험 도입 등 중ㆍ저소득층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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