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車시장 침체 오래간다 내년 판매량 3%가량 줄어 10년만에 최악 전망고유가·신용경색 영향… "2009년까지 지속될수도" 김승연기자 bloom@sed.co.kr 내년 미국 자동차 시장이 15년만에 최악의 슬럼프를 맞을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이 나왔다. 19일 AP통신은 내년도 미국의 자동차 판매량이 올해보다 최대 9.4%까지 떨어질수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제리 요크 크라이슬러 최고재무책임자(CFO)와 토마스 스톨캠프 전 크라이슬러 회장 등 전미 자동차 업계의 주요 관계자들은 이보다 더 부정적인 결과를 예상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요크 CFO는 18일 미국 미시건주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로이터 오토 회담에서 "앞으로 1년~1년반 자동차업계는 상당히 비관적이지만 얼마나 나쁠지는 나도 예측할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주택시장의 폭락"을 주 원인으로 들었다. 요크 CFO는 미국의 경자동차 판매가 올해 1,600만대에서 내년에 3% 하락한 1,550만대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2년 연속 판매량이 감소하는 것이며 지난 98년 이후 최악의 실적이 된다. 스톨캠프 전 회장은 이보다 더 낮은 1,450만대, 93년 이후 15년만에 최저치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1,450~1,500만대 사이가 될 것"이라면서 "요즘엔 1,400만대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계속되면서 미국 차시장에서 수익을 내고 있는 일본 도요타조차 내년 판매예상치를 1,600만대에서 1,550만대로 하향조정한 바있다. 업계에 정통한 투자자들도 고유가와 신용시장의 경색, 주택시장의 침체로 자동차 시장이 중장기적인 슬럼프에 빠질 것으로 예상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의 여파로 미국 소비자들이 허리띠를 조여매고 대출조건이 갈수록 까다로워질 것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기름값 등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는 것도 요인이다. 이 같은 전망은 미국의 자동차 빅3가 그간 수개월에 걸친 노조협상으로 막대한 보험비용을 줄이는 데 성공하는 등 재기의 과정을 매듭지은 직후 나온 것이어서 업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제너럴모터스(GM)등 자동차업계의 부단한 구조조정 노력이 실적에서 상쇄효과를 내지 못할 것으로 보고있다. 조지 매글리아노 글로벌 인사이트 수석 애널리스트는 "미국 차업계의 침체는 2009년까지 지속될 수 있다"며 "이는 디트로이트에 큰 압박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입력시간 : 2007/11/19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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