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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Before & After] 성북구 하월곡동

집창촌에 노후주택 밀집 달동네→ 강북 新주거타운 급부상<br>뉴타운등 곳곳 재개발… 교통난 해결은 과제로


밤이 되면 취객들의 흥청거리는 소리와 호객행위를 하는 삐끼들의 고함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빨간색 조명 밑에서 하얀색 드레스를 입은 여성들은 길거리의 남성들을 유혹한다. 홍등가 주변으로는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노후주택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불과 4~5년 전 성북구 하월곡동의 모습이다. 하월곡동은 인근의 길음동, 관악구 신림동 등과 더불어 서울의 대표적인 달동네 중 하나였다. 특히 하월곡동 88번지 일대는 속칭 ‘미아리 텍사스촌’으로 불리며 한때 1,000여명의 성매매 여성들이 종사했던 국내 최대의 집창촌이었다. 지난 2005년 이곳에서 발생한 화재로 성매매 업소에 갇혀 있던 4명의 여성이 목숨을 잃는 끔찍한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하월곡동에서는 이 같은 낙후된 모습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집창촌과 노후주택들이 철거되고 곳곳에서 재개발이 이뤄지며 홍등가의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강북의 신주거타운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하월곡동 인근에는 현재 3개 뉴타운 사업과 1개 균형발전촉진지구 사업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2002년 10월 시범 지정돼 오는 2009년 12월 완료될 예정인 길음뉴타운이 인접해 있고 길음뉴타운과 맞닿아 있는 미아뉴타운도 2012년이면 준공될 예정이다. 길음역에서 동쪽으로 나 있는 월계로 주변에 개발될 장위뉴타운도 2015년이면 사업이 완료될 것으로 보여 하월곡동 일대는 2010년 이후부터 완전히 새로운 도시로 탈바꿈하게 된다. 특히 집창촌이었던 성북구 하월곡동 88번지 일대의 변신은 눈부시다. 서울시의 균촉지구 사업 중에서도 가장 속도가 빠른 미아 균촉지구에 속해 있는 이곳은 주거타운뿐 아니라 대형 업무빌딩과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를 중심으로 개발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곳에서 올 4월 분양한 동일하이빌의 하월곡뉴시티는 상가(지하 1~2층)를 비롯해 문화ㆍ복지시설(지상 2~3층), 업무시설(지상 4~5층), 중대형 주택(지상 8층 이상)이 들어선다. 인근에서는 극동건설의 ‘코업스타클래스’ 주상복합아파트와 오피스텔도 분양 중이다. 앞으로 하월곡동의 남은 숙제는 교통. 서울 외곽 접근성이 뛰어난 편이지만 도심으로 진입할 때는 미아사거리 등에서의 차량 정체가 심하다. 하월곡동 D공인 사장은 “하월곡동은 대규모 택지개발이 아닌 달동네를 재개발한 곳으로 교통이 복잡한 점이 가장 큰 약점이나 경전철 등 새로운 교통수단이 도입되면 교통체증이 한결 완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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