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독감 치료제 개발

셀트리온이 신종플루와 조류인플루엔자 등 각종 독감을 치료ㆍ예방하는'종합 독감항체 치료제'를 개발했다. 서정진 셀트리온 대표이사는 9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다양한 변종독감 바이러스에 대응할 수 있는 슈퍼항체 치료제를 개발해 동물실험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며 "연내 전임상 및 임상을 거쳐 최종 제품화될 경우 한국 최초의 글로벌 블록버스터 바이오 신약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셀트리온이 세브란스병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과 공동 개발한 이 치료제는 신종플루 회복환자에게 채취해 개발한 항체를 통해 독감 바이러스를 직접 사멸시키는 것으로 CDC의 동물실험 및 비동물실험 결과 신종플루(H1)와 조류인플루엔자(H5), 아시아인플루엔자(H2), 계절인플루엔자(H1) 등 주요 독감 바이러스 예방 및 치료효과가 확인됐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셀트리온은 오는 7월까지 동물에서 독성을 확인하는 전임상 시험을 마치고 9월 글로벌 임상에 착수해 내년 상반기 상용화를 위한 대량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아울러 세계시장을 타깃으로 한 보급형 치료제로 출시하기 위해 제품 가격을 100달러 아래 수준으로 책정하겠다는 것이 회사 측 계획이다. 서 대표는 "전세계 독감 환자가 매년 8억명, 입원환자도 800만명에 달한다는 추산을 감안할 때 100달러 정도 가격대라면 시장규모는 매년 수천억에서 수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전세계에서 종합독감 항체 치료제 개발에 나선 곳은 셀트리온 외에 미국 하버드대와 네덜란드 크루셀 등이 있다. 하지만 경쟁사의 경우 동물실험에서의 바이러스 사멸효과가 현저히 떨어지는데다 사실상 H5바이러스에 효능이 집중돼 진정한 의미의 슈퍼항체는 셀트리온이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