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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3월 20일] 기왕이면 '재활용 신상' 어떨까?

권오정(효성 홍보팀 과장)

우리나라 젊은이들의 ‘신상(신제품)’ 사랑은 유별나다. 휴대폰은 1년마다 갈아치우고 철이 바뀔 때마다 옷 한 벌은 사야 한다. 유행에 민감한 MP3플레이어를 제조하는 업체들은 신제품 출시주기를 대폭 줄여 1~2개월 간격으로 신제품을 내놓는다고 한다. 이 같은 신제품 선호 현상이 기업 입장에서 마냥 좋은 일은 아니다. 한정된 시장에서 판매량을 늘릴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그만큼 기술 및 디자인을 혁신해야 하고 신제품을 개발하고 마케팅하는 데 비용이 들어가게 된다. 고장이 나지도 않았는데 유행이 지났다고 버려지는 제품들의 뒤처리 문제도 골칫거리다. 지난해 한국이 바다에 버린 폐기물과 음식쓰레기의 양은 658만톤으로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한다. 새 것만을 선호하고 재활용제품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국민들의 인식이 우리나라를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만든 것이다. 올해부터 발효된 유엔기후변화협약에 따라 우리나라도 오는 2012년부터는 강력한 환경보호제재를 받게 된다. 환경보호와 자원재활용에 관심을 두지 않으면 더 이상 세계인들과 무역을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유럽의 경우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할 때 일정 수량은 재활용원료를 사용하도록 강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업체들은 낡고 오래된 옷이나 어망, 페트제품 등을 재활용해 나일론ㆍ폴리에스터 등의 섬유를 재생산하고 있다. 이런 제품들은 재활용 되지 않은 원료를 사용할 때와 비교해도 품질의 차이가 전혀 없다. 다만 재활용 공정이 추가되기 때문에 가격이 약간 더 비싸다는 단점이 있지만, 유럽의 소비자들은 오히려 친환경제품이라며 좋은 반응을 보인다. 이 때문에 정해진 비율보다도 더 많이 생산하고 있다고 한다. 한국에도 재활용원사가 생산되고 있지만 이를 사용하는 국내업체는 아직 많지 않다. 설사 사용하고 있더라도 웬만해서는 이를 소비자들에게 알리지 않는다. 가격이 똑같고 기능 또한 차이가 없지만 재활용이란 단어에 부정적인 소비자들의 태도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도 환경보호와 친환경제품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어 다행이다. 앞으로는 보다 적극적으로 환경을 생각하는 제품들이 사랑받았으면 한다. 기왕 ‘신상’을 구매한다면 재활용 원료를 사용한 제품을 사는 건 어떨까. 개인적인 기호도 만족시키면서 깨끗한 지구와 인류를 위해 작은 공헌을 하고 있다는 뿌듯함도 느낄 수 있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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