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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사태'는 의대-수의대 알력 다툼?

서울대 의대 '심기불편'… 징계위원회에 의대학장 불참

'황우석 스캔들'의 와중에 일부 황 교수 지지자들이 이번 사태가 서울대 의대와 수의대 간의 다툼에서 빚어진 것처럼 음모론을 펼치고 있는데대해 의대측이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사태의 본질은 과학자로서는 절대 해서는 안되는 논문 조작인데도 불구하고 엉뚱하게 두 대학간의 세력 대결로 몰고가려는 저의가 의심스럽다는 것이다. 특히 조작으로 드러난 두 편의 사이언스 논문에 의대 교수도 여러 명 관련돼 있어 의대도 명성에 타격을 받는 등 커다란 상처를 입었다. 따라서 의대도 이번 사태의 또 다른 피해자인데, 어떻게 의대와 수의대간의 알력설이 나올 수 있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이다. 한 의대 관계자는 "황 교수를 지지하는 일부 네티즌들이 여러가지 음모설을 퍼뜨리면서 의대 교수들이 황 교수가 '잘 나가는 것'을 시샘해서 이번 일을 꾸민 것처럼 소문을 내고 있는데, 이것은 정말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말했다. 의대측을 더욱 곤혹스럽게 하는 것은 최근 일부 언론을 통해 의대가 대학원에의생명과학과 신설을 추진한다는 보도가 나가면서 마치 의대측이 황 교수팀의 연구를 대신하려는 듯이 비쳐지고 있는 점. 의대측은 황 교수가 유명세를 떨치기 훨씬 전인 지난 2002년부터 기초의학 분야강화한다는 방침아래 내부 논의를 거쳐 의생명학과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또 학과 신설 신청서도 황 교수팀이 2005년 사이언스 논문을 발표해 승승장구하기 전인 작년 초에 대학본부에 제출했다. 또 다른 의대 관계자는 "의생명과학과는 황 교수 사태가 터지기 전부터 의대가추진했던 일"이라며 "그런데도 의대가 마치 황 교수팀 연구를 가로채려고 하는 것처럼 일부에서 여론몰이를 하려고 하는 것같다"며 의심을 눈길을 보냈다. 이 때문에 의대측은 오해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줄기세포 논문 조작 사건과 관련, 소집되는 서울대 징계위원회에도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서울대는 조작 논문에 공저자로 이름을 올린 소속 교수 7명 전원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했으며, 징계위는 이호인 부총장 주재로 오는 26일 1차 회의를 열어 향후 일정을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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