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파문 중간조사 발표] 靑 '지켜보자'

청와대는 공식 논평 없이 여전히 ‘지켜보자’며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서울대 조사위의 발표를 존중한다”면서 “최종 조사결과를 지켜보자는 것이 청와대의 공식 입장”이라고 말했다. 최종 조사결과가 나오기 전에는 어떠한 입장표명도 없을 것이라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한 셈이다. 책임론이 거세지고 있는 박기영 과학기술보좌관의 거취와 관련해 김만수 대변인은 “내부에서 논의된 바가 없으며 본인 역시 거취표명이 없었다”며 “서울대의 최종 조사결과가 발표된 후에 언급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열린 공통혁신과제 토론회 및 참석자 오찬을 마친 직후 서울대의 중간 조사결과를 부속실로부터 보고받았으나 특별한 언급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여야 정치권은 23일 서울대 조사위원회 중간조사 결과 황 교수팀의 2005년 사이언스 논문이 고의 조작된 것으로 결론난 데 대해 한 목소리로 “유감스럽고 안타깝다”면서도 이번 사태로 인해 첨단 생명과학에 대한 연구와 지원방침 등이 꺾여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한나라당은 이번 사태에 청와대 인사들이 관련됐고 정책결정 과정에서도 많은 문제점이 노출됐다며 국정조사 필요성을 적극 제기하며 공세를 취했다. 전병헌 열린우리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황 교수팀의 논문조작이 사실로 밝혀진 것은 안타깝고 매우 유감스럽다”면서도 “줄기세포 원천기술과 관련한 검증과정은 좀 더 지켜볼 문제”라면서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이계진 한나라당 대변인은 “이 사태로 과학계가 위축되거나 각종 연구활동에 차질이 생겨서는 안된다”며 “그러나 반드시 밝히고 규명해야 할 것은 황 교수 사태에 청와대가 어느 정도 개입했는지 여부”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국정조사를 적극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그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