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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권 협회장 직인 확인등 주의를
입력2001-03-30 00:00:00
수정
2001.03.30 00:00:00
골프장 회원권 사기30일 검찰이 레이크사이드GC와 여주CC의 회원권 사기에 대한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지난해 골프계를 시끄럽게 했던 유령회원권에 대한 논란이 일단 마무리됐다.
그러나 이번 수사 결과에서 드러났듯 업계 관계자들이 비인가 회원권 발행에 대해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거나 골프장 내 일부인사의 도움만으로 골프장 명의의 각종 서류가 작성되는 등 회원권과 관련된 허점이 드러나 유사사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대비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골퍼들도 고가 회원권을 무조건 확보하고 보자는 생각을 버리고, 회원권 구입 때는 반드시 문화관광부장관의 위임을 받은 한국골프장사업협회장의 직인을 확인하는 등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이번에 밝혀낸 골프장 회원권 사기유형은 두 가지.
골프장 내부인사와 손잡고 유령회원권을 발행하거나 골프장이 비인가 회원권을 찍어낸 경우 등이다.
레이크사이드CC의 경우가 부킹 등 권리행사가 불가능한 유령회원권을 발행한 케이스다.
사업실패로 빚더미에 앉게 된 광고대행업체 대표 이동선(36)씨는 레이크사이드CC 회원권이 '돈주고도 못산다'는 말이 돌 정도로 인기를 누리며 4억3,000만원까지 거래가격이 치솟자 99년 6월부터 사기행각에 들어갔다.
이씨는 회원권거래소인 P사의 김원익(39)대표와 N사의 최정희(36)대표 등을 통해 회원 가입비를 먼저 입금하면 추가 분양하는 회원권을 분양 받도록 해주겠다고 기업체 사장과 의사 등을 속여 각각 1억~4억5,000만원씩 모두 22억3,000만원을 받아 챙겼다.
또 피해자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레이크사이드CC 전 회원관리실장인 장성집(58)씨의 도움으로 골프장 명의의 입회확인서와 분양대금 입금 확인증 등을 위조했다. 이씨는 사기혐의로, 장성집, 김원익, 최정희씨는 배임수재 및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여주CC는 인가 한도 이상의 회원권을 남발한 경우다.
이 골프장 운영 업체인 IGM 대표 김정석(49)씨 등은 95년 경기도로부터 입회보증금 300만원에 590명의 주중회원을 모집할 수 있다는 승인을 받았으나 규정된 회원권이 모두 팔리자 600만∼800만원씩의 입회보증금으로 1,000여명을 추가로 모집해 78억8,000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겼다.
이 과정에서 골프장측은 총 입회보증금을 투자비 한도내로 정하고, 회원별 입회보증금은 투자비를 회원 수로 나눈 금액으로 정하도록 한 현행법을 모두 무시했다.
이 결과 비인가 회원권을 구입한 피해자들은 회원권의 자산가치를 인정 받지 못했고 회원수 급증으로 골프장 이용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석씨는 비인가 회원권 발행으로 얻은 부당 이익중 1억3,000만원을 IGM주식의 60%를 보유한 인석장학회 이사장이며 한나라당 부총재인 이환의(69)씨에게, 4,400만원을 인석장학회 이사인 서재근(71ㆍ전 동국대 사회과학대학장)씨에게 뇌물로 준 것으로 밝혀졌다.
김씨는 사기혐의로 구속됐고 총무이사 서기준(34), 서울사무소장 이종관(65)씨 등 여주CC 임원은 불구속 기소됐으며 이환의씨와 서재근씨는 횡령혐의로 불구속기소됐다.
한편 이번 사건 피해자들이 보상을 받기 위해 잇따라 민사소송을 제기하면서 회원권 사기 여파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진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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