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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엔 `비틀즈`가 되자

영국 땅을 밟아 보기는커녕 가을이면 온 거리를 휩쓰는 일명 `바바리`가 트렌치 코트로 유명한 영국 브랜드 `버버리`에서 온 말이라는 사실을 지금껏 몰랐다고 할 정도로 영국과 패션에 문외한인 남성들도 올 가을에는 기품있는 영국풍 옷차림에 익숙해지게 될 듯하다. 올 가을의 남성 패션의 키워드는 `영국`. 골이 타분한 옛날식 영국 신사가 아니라 귀족스러운 품위와 편안한 자유주의가 절묘하게 녹아있는 `모던 브리티시(Modern British)` 스타일이 올 가을 남성들의 패션 감각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켜 줄 것으로 전망된다. 코오롱패션 맨스타의 이승영 디자인실장은 60년대 영국의 감성을 현대에 되살린, 도회적이면서도 클래식한 스타일이 신사복의 최신 유행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한다. 디자인은 재킷과 팬츠 수트가 점점 좁아지고 흐르듯이 몸선에 붙는 라인을 만들어 비틀즈 시절의 복고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신사복하면 으레 넉넉한 박스형이 주류를 이뤘지만, 올 가을에는 남성복에서도 허리의 곡선을 살려 슬림한 실루엣을 드러내는 스타일이 인기를 끌 전망. 최근 국내에 출시된 미국의 대표 브랜드 랄프로렌의 `퍼플 라벨`도 올 시즌 슬림하게 붙는 수트와 바지, 과장된 듯 넓게 디자인된 넥타이 등 `모던 브리티시`를 의식한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다. 셔츠도 와이드한 칼라의 영국풍 디자인이 인기다. 이와 함께 멋스러운 느낌을 위해 여느 시즌보다 세부 디자인에도 공이 들어가고, 품위를 중시하는 영국 스타일답게 소재도 한층 고급스러워질 전망. 신원의 남성 캐릭터 캐주얼 지이크의 구희경 디자인실장은 “남성복 정장은 클래식하면서 정교한 핸드메이드적 감성이 살아있는 스타일이 주목받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영국의 느낌이 가장 강하게 살아나는 것은 패턴이다. 특히 올 가을 눈에 띄는 것은 체크 무늬의 부활. 남성복의 `얼굴`격인 재킷에서 영국 스타일의 영향을 받은 다양한 체크 무늬가 대거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체크무늬 재킷은 고급스러우면서도 활발한 느낌을 동시에 주는데, 엷게 들어간 체크의 경우 우아한 분위기를 한층 살려주기 때문에 인기가 높은 편. LG패션 알베로 송은영 실장은 “복고 경향에 따라 60년대 영국의 내추럴 클래식 스타일을 표현하는 방식이 소재와 패턴, 컬러 등에서 다양하게 나타났다”며 “소재도 기존 울 외에 알파카ㆍ코듀로이ㆍ실크가, 색상은 다양하고 차분해진 색감의 브라운이 유행”이라고 설명했다. 전통 영국 신사를 연상시키는 스트라이프 패턴도 여전히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2년 전부터 인기를 모아 온 스트라이프 패턴은 이미 신사복 시장의 주류를 형성하고 있어 제일모직 로가디스의 경우 전체 신사복에서 스트라이프 패턴 물량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올 가을에는 밋밋하고 단순한 색상의 패턴에서 한 단계 나아가 네이비나 그레이, 블랙, 브라운 등의 바탕색에 노랑이나 핑크, 오렌지 등 과감하고 화려한 색상이 가미돼 자칫 무거운 느낌을 주는 신사복에 경쾌한 세련미를 더해주고 있다. 로가디스의 이은미 실장은 “올 가을 시즌에는 `모던 브리티시` 스타일을 필두로 가벼움, 밝은 컬러, 스트라이프 등이 주요 트렌드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캐주얼에서도 영국의 전원 풍경에 어울릴 듯한 스타일이 눈길을 끈다. 바로 가죽이나 코듀로이, 스웨이드 등 자연스러운 느낌을 살린 빈티지룩. 울 소재에 가죽이나 스웨이드 등을 덧대는 `패치워크` 스타일도 영국 신사가 시골 풍경 속에서 보내는 한가로운 주말을 연상케 한다. 랄프로렌의 경우 영국 해군 제복에서 영감을 받은 양가죽 소재 재킷과 캐시미어 후드 코트 등으로 독특한 모던 브리티시 스타일을 표현했다. <신경립기자 kls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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