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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제윤 금융위원장, 관료 출신도 KB금융 회장 가능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1일 경기도 과천 서울대공원 산림욕장에서 출입기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금융위

KB금융지주의 차기 회장 선출작업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관료도 능력과 전문성이 있다면 금융지주회장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신 위원장의 발언은 KB금융 회장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임영록 KB금융 사장에 대해 '문제 없다'는 견해를 드러낸 것이다. KB금융은 3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최종 면접에 오를 회장 후보 3~5명을 뽑고 이르면 5일 회장을 최종 결정한다.

지난 1일 신 위원장은 금융위 출입기자들과의 산행 때 'KB금융 회장에 임영록 사장이 유력하다는 말이 많다'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그는 "KB금융은 민간 금융사로서 정부가 전혀 인사에 개입할 수 없다"고 전제한 뒤 "로버트 루빈 전 씨티그룹 회장도 (재무부) 장관 출신이었다"고 말했다.

신 위원장은 "임 사장 같은 경우는 외부인사라고 보기도 애매하다"고 덧붙였다.

기획재정부 요직을 거친 임 사장은 KB금융 사장으로 3년째 근무해왔다. 임 사장 외에 KB금융 회장의 유력 후보로는 민병덕 국민은행장,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 황영기 전 KB금융 회장, 최기의 KB국민카드 사장 등이 꼽히는데 최종 면접후보는 이 중에서 걸러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신 위원장은 또 "내년 말까지 우리은행의 새 주인을 정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매각종료를 위한 법적 절차가 최종 마무리되는 시점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때까지 주인은 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 매각방식에 대해서는 "모든 방안이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다"면서도 "자회사 분리매각으로 방향을 잡고 있는 것은 맞다"고 설명했다.

신 위원장은 "먼저 지방은행 등을 떼어내 팔고 나중에 우리은행이 남으면 은행을 지주와 합칠 것"이라며 "지방은행은 최고가 입찰 원칙에 따라 매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인수가 아닌 합병할 수 있는 길도 열어놓을 것"이라며 "주식교환으로 합병하면 주식매수청구권이 발생해 어려울 수 있지만 정부는 단 한 주도 가지지 않고 다 파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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