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광장] 산봉냉면

동치미 어우러진 새콤한 육수 '개운'

[외식 광장] 산봉냉면

동치미 어우러진 새콤한 육수 '개운'

10년만에 찾아온다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했다. 밥맛은 없고 시원한 음식 생각만 간절하다면 중구 태평로 파이낸스센터 지하 2층의 ‘산봉냉면’에서 개운하게 한 끼를 해결하자.

각양각색의 음식이 모여 있는 광화문의 먹거리 집합소 파이낸스센터에서도 남다른 인기를 자랑하는 곳이 바로 ‘산봉냉면’. 점심 시간에는 정오가 되기 무섭게 몰려든 직장인들로 70석의 좌석이 꽉 들어차고 수십 명의 대기줄이 늘어선다. 식당 입구에 서서 시간을 버리고 싶지 않다면 일찌감치 도착하는 것이 좋다.

산봉냉면은 80년대부터 20여년 동안 강남 그랜드백화점 지하식당가에서 명성을 떨쳐 온 냉면전문점이 시내 한복판으로 이전 오픈한 곳. 백화점 폐점과 함께 사라져 아쉬움을 남겼던 업소가 좀더 고급스럽고 세련된 인테리어로 다시 소비자들에게 돌아온 셈. 나무 목재와 통유리, 벽돌을 사용한 내관이 차가운 냉면과는 대조되는 아늑한 느낌을 살려 오히려 선선한 느낌을 준다.

가장 큰 특징은 역시 음식맛. 함흥식 냉면을 선보이는 산봉냉면은 100% 고구마 전분만 사용한 가느다란 면발이 인기다. 시원한 물냉면은 사골육수와 동치미가 어우러진 새콤한 국물에 청양고추를 얹어 톡 쏘는 매운 맛을 살린 것이 특징.

이 밖에 점심 손님들이 자리에 앉자마자 주문하는 왕만두나 갈비탕, 불고기, 저녁 술안주로 내놓는 해물파전과 홍어회 무침 등도 인기 메뉴다. 가격은 냉면이 6,000~6,500원, 사리추가 2,500원, 왕만두는 6,000원. 파전과 홍어회무침은 각각 1만5,000원, 1만8,000원이다. [phone]

입력시간 : 2004-07-22 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