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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빙어낚시, 얼음장속 그윽한 손맛

날씨가 추워지면서 수도관 파열 등 예기치 않은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밖으로 나가보면 추워서 오히려 좋은 겨울철 즐길 거리가 쏠쏠하다. 특히 꽁꽁 언 얼음 빙판위에서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빙어낚시는 겨울이 아니면 느낄 수 없는 색다른 추억을 선사한다. 지난 주 강원도 인제의 빙어축제가 막을 내렸지만 춘천호, 소양호 등 강원도 북부의 호수에서는 요즘 빙어낚시가 한창이다. 얼음이 30cm이상 두껍게 언 데다 어느 때보다 잦은 빙어 입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빙어는 날씨가 더울 때는 물속 깊이 들어가 있다가 추워지면 수면 가까이 올라는 특성이 있어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본격 시즌이 이어진다. 붕어, 잉어, 피라미 다음으로 가장 많이 잡히는 민물 어종인 빙어는 지난해에는 약 200톤 가까운 어획량을 올렸다고 한다. 빙어낚시는 간단한 채비 하나면 초보자도 쉽게 접할 수 있어 해가 갈수록 겨울철 대표적인 가족형 레저로 인기를 끌고 있다. 차가운 얼음 밑을 떼지어 다니는 빙어는 언뜻 피라미와 비슷하지만 더 작고 날씬하며 몸체도 투명에 가깝다. 멸치와 비슷하지만 종은 전혀 다르고, 계통상으로는 오히려 은어와 가깝다. 자세히 보면 다른 물고기와 달리 등지느러미와 꼬리지느러미 사이에 기름지느러미가 추가로 달려있다. 일본 홋카이도, 연해주, 사할린, 알라스카, 캐나다 서북부가 주 서식지인 빙어는 남한 지역에는 1925년경 소개됐다. 일본인들에 의해 함경남도 용흥강 하류에서 채란된 빙어가 제천 의림지, 수원 서호, 충주 등에 이식된 것. 최근엔 어획량 증대를 목적으로 호수 주변의 어부들에 의해 서식지가 더욱 넓혀지고 있다. 이름 그대로 찬 물을 좋아하는 빙어는 은어, 연어, 송어처럼 빙하시대의 대표적인 냉수성 어종으로 섭씨 4~10도,2급수 이상의 맑고 차가운 물에서만 산다. 자연 상태에서 연어처럼 강을 회유하며, 육지의 호수에 가둬놓은 빙어 역시 3~4월 산란을 위해 호수로 유입되는 작은 하천이나 개울로 나온다. 호수나 저수지를 바다로 삼고 있는 셈이다. 이식 어종이긴 하지만 빙어는 생태계의 빈 공간을 절묘하게 차지했다. 계절에 따라 호수 밑바닥과 중상층 수면 가까이를 오가며 다른 물고기와 서식지를 교체, 스스로의 생존공간을 확보한 것. 빙어는 한 여름엔 수온이 섭씨 10도 이하로 유지되는 호수 밑바닥 찬 물속에서 지내다 경쟁자들이 겨울잠에 들어가는 11월이 되면 서서히 얕은 곳으로 올라온다. 흔히 빙어는 그 해 자라 알을 낳고 죽는 단년생으로 알려져 있으나 2년생이 더 많고 더 나이 많은 것들도 있다 한다. 빙어 낚시 관광객들이 증가하면서 호수 주변이 지저분하게 오염되고 있는 것은 한가지 흠으로 지적된다. 음식물 찌꺼기와 각종 쓰레기들을 그대로 버리고 철수하는 데다 심지어 주변에서 나뭇가지를 잘라 불을 놓기까지 해 낚시터 주변이 시꺼멓게 그을리고 있기 때문이다. 낚시터에서 만난 한 주민은 “최근 주말마다 1,000여명의 낚시 관광객들이 몰려 와 그들이 버린 각종 쓰레기가 빙판에 그대로 얼어 붙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며 “빙판에 버려진 쓰레기들은 봄철 해빙기에 호수에 그대로 유입돼 수질오염의 원인이 되는 만큼 낚시후 뒤처리에 신경을 써 좋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여행 메모] ◇빙어 낚시터=춘천권과 인제권, 충주권이 있다. 춘천권은 호수주변의 경관이 뛰어나며 일주도로가 잘 닦여 있다. 춘천호 주변에 고탄리와 원천리 신포리이 있다. 화천의 파로호도 인기가 높다. 소양호를 끼고 있는 인제권은 신남리 선착장이 유명하다. 설 연휴가 끝나면서 주말이면 많은 인파가 몰려든다. 홍천에서 인제 방면으로 가는 국도변에 있다. 충주권은 괴산 신항지, 음성 사정지ㆍ소이지 등이 있다. 중부고속도로 음성 나들목을 나와 516번 지방도를 타고 접근할 수 있다. ◇빙어낚시 요령=견지대로 낚는 것이 일반적이다. 바늘은 6~8개의 바늘이 달린 가지채비가 주로 쓰이며, 일반 낚시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동물성 플랑크톤이 주식인 빙어의 입맛에 맞게 미끼는 구더기를 쓰며, 찌는 달지 않아도 된다. 얼음 구멍은 이미 뚫어 놓은 구멍들을 재활용해도 된다. 빙어낚시는`띄움낚시`로 공략한다. 미끼를 바닥으로부터 띄워 놓은 뒤 상하로 살짝 들었다 놓았다 하는 반복적인 고패질이 필요하다. ◇빙어 먹는 법=갓 잡은 빙어는 초고추장에 찍어 날 회로 먹거나 호일에 싸 석쇠에 구워 먹는다. 아니면 가까운 음식점에서 튀김으로 조리해 먹는다. 날 회로 먹는 맛이 일품이다. 빙어를 잡아서 반드시 맛을 보겠다고 하면 오히려 스트레스만 쌓일테니 빙어 잡이에 집착하지 않은 것이 좋다. 낚시터 주변에서 1~2만원정도만 구입하면 3~4명이 실컷 먹을 수 있다. ◇숙박 및 여행 상품=낚시터 주변엔 숙박을 위한 민박집이 많다. 인근 면 소재지에서 장급 여관들도 이용할 수 있다. 옛돌여행(02-2266-1233)과 화요문화답사회(02-2275-4333), 감동이 있는 여행(02-2614-6735) 등에서 당일코스의 빙어낚시 여행상품을 판매중이다. 춘천 세종호텔에서는 2월말까지 저렴한 가격의 빙어낚시 패키지를 운영한다. 숙박과 아침식사, 춘천호반 빙어낚시(낚시도구 포함)를 묶어, 2인1실 주말 10만5,000원, 주중 9만3,000원이다. 문의 033-252-1191 <인제=강동호기자 easter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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