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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자금시장 유입 해외발행 신주 급증
입력1996-10-04 00:00:00
수정
1996.10.04 00:00:00
온종훈 기자
◎미 경기호황·유럽 국영기업 민영화 잇달아/올들어 450억불… 연말껜 사상최고치 돌파미국 경제의 계속된 호황과 유럽 각국의 국영기업 민영화가 잇따르면서 국제자금시장에 새로 유입되는 해외발행 신주규모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따라 국제투자자들은 세계 주식시장에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올들어 9월까지 민영화, 신규상장 등을 통해 국제 증시에 새로 유입된 해외증권의 신주규모는 4백50억달러. 이는 벌써 지난해 전체수준과 비슷하고 5백64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94년 수준에도 바짝 다가선 것이다.
실제 국제 증시전문가들은 이탈리아의 국영 석유·가스회사인 「엔니」와 독일의 「도이치텔레콤」 등 대형 민영화계획이 올해안에 있어 신주유입 규모는 사상최고치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해외발행증권이란 외국자본을 조달하기 위해 해외증권시장에서 발행하는 증권을 말한다.
신주유입 규모가 급증하는 가장 큰 요인은 유럽각국 대형 국영기업들의 민영화가 계속되는 것이다. 오는 99년 화폐경제통합을 위해 재정적자를 국내총생산(GDP)의 3%내로 줄이기 위해 국영기업 민영화의 압박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대처 총리시절부터 적극적인 민영화를 추진해온 영국은 민영화프로젝트의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은 장기적인 계획에 따라 국영기업 민영화를 계속 추진하고 있다. 실제 올 9월까지 유럽지역의 해외발행증권 규모는 2백50억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국제적인 투자기관인 모건 스탠리에 따르면 서유럽지역국가들이 앞으로 5년안에 약 3천억달러에 달하는 민영화 계획을 세우고 추진 중이라고 분석했다.
이머징마켓(신흥개도국시장)에서도 국영기업 민영화는 국제 증권시장의 주요한 테마다. 올 여름 페루의 「텔로포니카 델 페루」는 남미지역에서 2년만에 최고 수준인 10억달러 규모의 주식공개로 민영화했다. 또 홍콩과 중국의 신주 유입 규모는 지난해보다 50%가 늘었으며 지난해 민영화 계획에 차질을 빚었던 러시아는 옐친 재선이후 대형 민영화계획을 내놓고 있다.
각국 국영기업들의 민영화와 함께 WTO(세계무역기구) 출범으로 은행, 보험, 통신 등의 규제완화가 이루어지면서 치열한 경쟁으로 인한 구조재 조정 압박을 받고 있는 다국적 대기업들도 해외증권발행이 잇따르고 있다. 여기에는 해외발행증권의 상당한 물량이 소화되는 미국과 유럽증시의 호황도 한몫하고 있다. 이밖에 중형규모의 기업들도 해외증권발행에 따른 자금조달에 최근들어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 국제금융전문가는 『정부,기업,국제펀드매니저들이 해외증권 발행에 의한 자금조달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분석하면서 이때문에 해외증권발행규모는 계속 급증할 것이라고 예상한다.<온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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