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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경영권 방어 성공] 주총 이모저모

12일 워커힐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SK㈜ 정기주총은 7시간 여에 걸친 마라톤 대결이었다. SK의 압승으로 판가름 났으나 양측의 주장과 비판이 불을 뿜으며 열기를 띠었다. ○…소버린 측은 모두 한국인으로만 구성된 소버린 자문사 관계자들이 총출동, 눈길을 끌었다. 법무법인 명인의 윤종현 대표 변호사, 해외 법률고문인 김영준 변호사가 소액주주의 위임장을 대리 행사했다. 투자자문사인 라자드 코리아와 홍보대행사인 엑세스 측도 사장 이하 주요 관계자들이 주총 행사장 앞줄에 나란히 자리를 잡았다. 이들은 주요 안건 마다 활발하게 의견을 나누며 주총 전략을 마련했으나 소버린의 패배로 기울어지자 체념한 듯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참여연대 소속인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의 김선웅 변호사도 참관인 자격으로 참석, 주총 진행상황을 면밀히 지켜봤다. ○…SK그룹 대주주들도 주총에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최태원 회장은 주총장에 나오지 않았으나 최 회장의 작은 아버지인 최종욱 전 SKM 회장, 최종관 전 SKC 고문의 장남 최철원 씨 등이 주총을 지켜봤다. 최 회장 사촌 형인 최신원 SKC 회장도 잠시 들러 관심을 나타냈다. 주총장의 SK직원 일부가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달, 최태원 회장의 궁금증을 풀어주기도 했다. ○…12건의 표대결이 벌어진 이날 주총에서는 신속한 진행을 위해 바코드를 이용한 첨단개표방식을 도입했으나 운영상의 미숙으로 시간이 지연되는 등 혼선을 빚기도 했다. 특히 첫번째 표대결이었던 소버린의 집중투표제 도입안건과 관련, 투ㆍ개표가 1시간30분이나 소요돼 운영상의 허점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후에는 안건마다 20분 내외를 소요하며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주총 시간이 예상대로 길어지자 주최측인 SK㈜에서는 주주들에게 점심식사 대용으로 빵과 우유를 제공, 주총장에서 간단한 식사를 하면서 주총이 진행되는 이색적인 풍경이 연출됐다. 회사측은 또 예년과 달리 올해에는 참석주주들을 위한 선물을 준비하지 않았다. ○…주총이 열린 워커힐호텔 컨벤션센터 부근에는 오전 일찍부터 회사에서 동원한 경비원과 용역직원 50여명이 배치돼 삼엄한 경비가 펼쳐졌다. 이들은 주총장을 출입하는 사람들의 신원과 출입증 소지 여부를 일일이 확인하는 한편 주총장 질서를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즉시 제재를 가했다. 그러나 이날 주총은 소액주주들의 항의와 고성이 빗발쳤던 지난해 주총과 달리 비교적 차분한 가운데 찬반토론이 오가고 이의가 있는 사안에 대해서는 즉시 표결절차에 들어가는 등 비교적 질서있는 분위기였다. <최형욱기자,손철기자 choihu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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