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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중소기업을 만들자] 한국동서발전-삼진금속 협력사례 보면

기술개발비 대주고 해외마케팅 지원도


[강한 중소기업을 만들자] 한국동서발전-삼진금속 협력사례 보면 기술개발비 대주고 해외마케팅 지원도 “사장님, 저쪽에서 영어로 말하는데… 어떻게 하죠.” 경남 김해에서 26년간 나사와 볼트를 만들어온 삼진금속. 갑자기 걸려온 국제전화에 이운용 사장을 포함한 임직원 18명은 모두 당황했다. 외국인이 회사에 전화를 해오다니. 지난 81년 설립 후 지금까지 영어를 쓸 일이 없었다. “2005년부터 한국동서발전을 따라서 해외전시회를 서너번 다녀왔을 때였어요. 며칠 있으니까 필리핀ㆍ인도에서 전화가 오는데 직원들이 전화벨만 울려도 서로 안 받으려고 눈치를 주고받았죠. 이젠 해외팀이 있어 일본어ㆍ영어 모두 상담이 잘 이뤄집니다.” 이호길 이사는 당시를 떠올리며 허허 웃었다. 삼진금속은 2대째 가업을 승계하면서 볼트를 전문적으로 생산해온 중소기업이다. 직원 수가 20명도 채 안되지만 91년 표준 화력발전소 발전설비장착 볼트를 국내 최초로 제작했고, 90년대 초 100% 수입하던 핵심 볼트 제품을 전부 국산화했을 만큼 기술력이 뛰어났다. 하지만 아무리 제품이 훌륭하더라도 해외시장이 바로 알아주진 않는 법. 삼진금속의 손을 이끌어 넓은 무대로 안내한 것은 한국동서발전이었다. 삼진금속의 구매자 입장이었던 동서발전은 삼진금속이 기술개발과 해외마케팅만 다듬어주면 충분히 해외에서도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 동서발전은 지난해 10월 삼진금속이 가스터빈용 로터볼트를 국산화하는 기술개발사업에 1억원을 지원했고 지난 8월 개발된 볼트를 직접 적용했다. 강명원 동서발전 중소기업지원팀 차장은 “볼트가 제 역할을 못할 경우 연쇄사고로 500억원 상당의 손실이 예상됐지만 시범장착을 단행, 성능시험에 성공했다”며 “그 결과 전량 외국 수입에 의존하던 제품(1호기당 4억2,000만원)을 절반이하 값(2억원)에 확보, 구매비용 27억원을 절감하고 납기도 1년에서 1개월로 대폭 단축했다”고 설명했다. 동서발전은 이런 신뢰를 바탕으로 삼진금속의 해외판로를 개척하기 시작했다. 동서발전은 해외마케팅은커녕 의사소통조차 어려운 삼진금속에 통ㆍ번역을 지원하고 각종 해외전시회ㆍ시장개척단ㆍ수출상담회에 참여할 수 있게 다리를 놓았다. 기업규모가 작고 수출실적이 전무해 제품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면 이때마다 동서발전은 자사의 삼진금속 제품구매 실적을 해외바이어에게 내밀었다. 그러던 중 ‘대박’이 터졌다. 이달 6일 삼진금속이 사우디아라비아 AWTG사와 향후 5년간 1,000만달러의 수출계약을 맺은 것이다. 이 이사는 “3월 두바이 박람회에서 만났을 때만 해도 상상조차 못했던 일”이라며 “생산설비와 기술이전을 포함해 올해 130만달러어치를 우선 공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삼진금속의 지난해 매출은 18억원(수출 5만달러). 수출국가가 일본ㆍ필리핀ㆍ사우디아라비아 등으로 늘면서 올해 매출은 30억원(수출 170만달러)으로 훌쩍 높아졌고 내년은 이보다 두배 많은 60억원이 목표다. 이연선기자 bluedash@sed.co.kr 입력시간 : 2007/11/26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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