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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ICT 대격돌] 무료 문자 이어 무료 통화까지… 포털업계 m-VoIP 정면돌파

카카오 '보이스톡' 서비스 스타트<br>NHN '라인'으로 자존심 회복 별러<br>다음 '마이피플'도 꾸준한 성장세

카카오는 이달 초 '카카오톡' 내에서 무료로 음성통화를 이용할 수 있는 '보이스톡'을 출시하고 가파르게 가입자를 늘려나가고 있다. /사진제공=카카오

왼쪽부터 NHN ‘라인’과 카카오 ‘카카오톡’

하반기 국내 정보기술(IT) 업계의 최대 격전지 중 하나는 모바일인터넷전화(m-VoIP)시장이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기존 이동통신사들은 m-VoIP의 통화품질이 떨어져 이용자가 많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음성통화 매출에 타격이 불가피해 벌써부터 치열한 신경전을 예고하고 있다.

국내 최대 모바일 포털로 올라선 카카오는 지난 4일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에서 무료로 음성통화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보이스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정식 서비스가 아닌 시범 서비스로 선보인 것이지만 카카오톡 이용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당초 카카오는 해외에서 충분히 보이스톡 서비스를 검증한 뒤 국내에는 연말께나 선보일 예정이었지만 카카오톡 가입자들의 잇따른 요청에 서비스 시기를 앞당겼다.

보이스톡의 가장 큰 장점은 사실상 무료로 음성통화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기존 스마트폰에서 음성통화를 이용하면 가입한 요금제에서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통화량이 차감되고 이를 넘어서면 통화료가 추가적으로 부과됐다. 하지만 카카오톡은 와이파이(무선인터넷)에서는 무료로 통화가 가능하고 3G(3세대) 이동통신망에서도 상대적으로 적은 데이터로 음성통화를 할 수 있다.

NHN도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앞세워 m-VoIP 시장 공략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카카오톡에 밀려 주도권 선점하는 데는 늦었지만 다양한 서비스와 차별화된 통화품질로 포털 업계 1위의 자존심을 되찾아오겠다는 각오다.

지난해 6월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 라인은 출시시기는 다소 늦었지만 빠른 속도로 가입자를 늘려나가고 있다. NHN은 라인 출시 초기부터 '음성통화' 기능을 탑재했다. 경쟁 서비스보다 한층 우수한 통화음질과 손쉬운 사용법이 강점이라는 평가다. 이 밖에 아기자기한 캐릭터를 적용한 이모티콘 서비스와 다양한 부가기능도 가입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의 '마이피플'도 무료 음성통화를 일찌감치 도입해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마이피플은 경쟁 모바일 메신저와 달리 아이디로만 이용할 수 있어 편의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다음은 마이피플의 음성통화 품질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탑재해 경쟁 서비스와 차별화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국내 포털업체들이 제공하는 모바일 메신저의 m-VoIP 서비스가 인기를 모으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기존 음성통화를 대체하기에 무리라는 지적도 나온다. 통화품질이 떨어지고 사용법도 다소 불편하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전화를 거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 해당 모바일 메신저를 설치해야 하고 전화수신 메시지를 받은 뒤 버튼을 한 번 더 누르는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카카오톡은 보이스톡에 대해 '무료 이동전화'가 아닌 '실시간 음성대화'라고 설명한다. 이동 중에도 끊기지 않는 고품질의 음성통화 서비스가 아니라 문자메시지를 주고받다가 음성으로도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서비스라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 보급으로 모바일이 정보기술(IT) 업계의 주역으로 부상하면서 과거에는 직접적으로 경쟁하지 않았던 이동통신사와 포털이 주도권 싸움을 벌이고 있는 형국"이라며 "모바일인터넷전화 허용을 둘러싼 양측의 신경전은 향후 통신망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망중립성 논란과 맞물려 한층 달아오를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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