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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험대 선 삼성전자] "V자냐 U자냐" 바닥 다지고 반등세… 2분기 영업익 8조 노린다

■ 1분기 영업익 5조9000억

원가·비용절감 등 효과… 매출 줄었지만 이익 늘어

스마트폰·반도체 쌍끌이속 IT·모바일부문 실적 개선

소비자가전은 4년만에 손실

삼성전자가 1·4분기 실적을 발표한 7일 직원들이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홍보관 바닥에 표시된 회사 실적을 바라보고 있다. /권욱기자


삼성전자가 드디어 제대로 된 반등의 기회를 잡은 듯하다. 바닥을 다진 것은 확실한 듯하고 이제 'U자형'의 완만한 회복이냐, 'V자형'의 수직상승 흐름이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7일 공개된 삼성전자의 1·4분기 잠정실적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크게 나눠 3가지로 볼 수 있다.

우선 영업이익이 5조9,000억원으로 시장의 예상치였던 5조5,000억원 안팎을 웃돈 반면 매출은 47조원에 그쳐 시장 예상치인 50조원을 밑돈 점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에 대해 "매출이 줄어든 것은 1·4분기가 전통적 비수기인 점을 감안해야 한다"며 "일시적인 계절적 요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환율이 달러 강세로 돌아선 점도 매출 감소의 일부 원인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줄어든 매출과 달리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인 5조4,400억원보다 4,600억원가량 높아 전망치를 웃돌았다. 지난해 4·4분기(5조2,900억원)와 비교해도 11.53% 증가한 실적이다. 비유하자면 물건은 덜 팔았는데 주머니에 남긴 이익은 더 커진 셈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지난해 '어닝쇼크'를 겪으면서 대대적인 낭비요인 찾기에 돌입해 원가 및 비용을 줄인 것에서 그 이유를 찾고 있다.

예컨대 반도체의 경우 미세공정을 성공적으로 완성시키면서 원가를 줄일 수 있었고 스마트폰은 재고물량을 줄여 관련 비용을 털어냈다는 것이다.

또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광고선전비와 판매촉진비 역시 각각 9.4%, 3.2%씩 줄여 경비의 효율화를 이뤄낸 것으로 보인다. 올해 임직원들의 연봉을 동결하기로 한 점 등을 감안하면 마른 수건 쥐어짜기에 따른 영업이익 개선은 꾸준히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스마트폰과 반도체가 '쌍끌이'하는 수익구조는 그대로 유지됐지만 IM(IT·모바일) 부문의 실적이 개선된 점이 눈에 띈다.

삼성전자는 이날 구체적인 사업 부문별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시장에서는 IM 부문의 영업이익을 2조7,000억원 안팎으로 보고 있다. 이는 전 분기(1조9,600억원)와 비교해 7,000억원 이상 늘어난 수치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갤럭시S6가 선주문 물량의 효과로 출시 전부터 회사 영업이익을 끌어올리는 효자 노릇을 했다"고 분석했다.

이와 더불어 반도체 부문의 확장세도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은 지난해 2·4분기 1조8,61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바닥을 친 뒤 3·4분기 2조2,261억원, 4·4분기 2조6,70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으며 올 1·4분기에는 3조원을 약간 웃도는 성적을 낸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1위를 고수하고 있는 메모리 시장에서 D램과 낸드플래시 시세가 안정적으로 유지됐고 여기에 더해 최근 14나노 제품을 양산하기 시작한 시스템LSI 부문도 적자폭을 줄이고 있다는 게 전자업계의 분석이다.

반면 CE(소비자가전) 부문은 2,000억원 안팎의 영업손실을 내며 약세를 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CE 부문에서 영업손실이 났다면 이는 지난 2010년 4·4분기 이후 4년 3개월 만의 일이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TV 등 가전제품을 주로 판매하는 CE 부문의 특성상 달러 강세에 따른 마진악화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전자업계에서는 엔저를 등에 업은 소니 등 일본업체와 기술 격차를 좁히는 중국업체가 삼성 가전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마지막으로 2·4분기 이후 실적에 대해서는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가 힘을 얻고 있다. 갤럭시S6 출시의 효과로 쌍두마차인 반도체 부문과 IM 부문의 나란한 실적개선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갤럭시S6가 예상대로 성공을 거둘 경우 전체 실적도 확연하게 회복 국면에 들어서면서 V자형을 그릴 가능성이 높다. 다만 갤럭시S6의 원가가 워낙 높아 마진율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영업이익 자체가 급격하게 올라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상존한다. U자형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점을 감안해 삼성전자의 2·4분기 영업이익이 당초 예상치였던 6조원대 후반을 넘겨 8조원대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을 제기한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6의 효과로 IM 부문과 시스템LSI, 디스플레이 부문까지 동시 다발적 실적상승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TV 부문의 영업이익도 흑자전환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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