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노동조합과 합의하지 않아도 조기통합을 승인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최근 노사합의 선결을 전제조건으로 달았던 기존 입장을 철회했다는 최근 서울경제신문의 보도(1월8일자 1·10면 참조)를 뒷받침한다.
신 위원장의 발언이 나온 직후 외환은행 노조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오는 3월13일까지 통합을 위한 본협상을 할 것을 사측에 새롭게 제안했다. 노조의 제안은 여론의 비판에 대응하고 시간을 벌겠다는 뜻으로 보이지만 대화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았다는 점에서 조기통합 협상이 급물살을 탈지 주목된다.
신 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하나와 외환에 이미 충분한 시간을 줬다고 생각한다"면서 "이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관련사안을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노사합의 없이 통합신청서를 제출해도 처리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혀 합의 없는 승인 가능성을 내비쳤다.
하나금융지주는 이달 안에도 외환은행 노동조합과 합의하지 못하면 금융당국에 통합승인 신청서를 제출할 방침이다.
김근용 외환은행 노조위원장은 이날 서울 명동 외환은행 본점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대화기구 발족 합의문' 논의를 중단하고 60일 이내에 새로운 합의서를 체결할 것을 하나금융에 공식 제안했다. 6개월 이상 논의를 표류시켰던 합의문을 없던 일로 하고 본협상에 직행하자는 것으로 사실상 외환 노조가 한발 물러선 것이다. 하지만 막판 대타협 가능성은 여전히 희박하다. 외환 노조가 첨예한 쟁점이자 사측이 수용할 수 없는 통합절차 중단 이슈에 대해 양보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기 때문이다. 오히려 외환 노조가 이번에도 60일간 협상이라는 전제조건을 들고 나옴에 따라 또다시 시간 끌기에 나서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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