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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패트릭 베시 르노 홍보담당이사
입력2001-10-10 00:00:00
수정
2001.10.10 00:00:00
한국시장 직접 진출보다 삼성車통해 점유율 높일 것'위기는 곧 기회다.'
르노 자동차의 대외홍보를 책임지고 있는 패트릭 베시(41) 이사는 이 한 마디로 르노의 장기 비전을 대신했다.
그는 르노가 민영화를 통해 그 동안의 안일함에서 벗어 났으며, 일련의 자동차업체 인수 등을 통해 세계 최고 자동차업체로 거듭나려 한다는 점을 몇 번이나 강조했다.
다음은 베시 이사와의 일문일답.
-최근 세계 경제 상황이 악화 일로를 걷고 있는 등 주변 환경이 순조롭지 만은 않다.
지금 르노가 당면한 가장 큰 도전은 무엇인가.
▲ 통합화(consolidation) 작업을 맨 먼저 꼽을 수 있다. 르노는 닛산과의 자본제휴에 합의한데 이어 최근 다시아(루마니아), 삼성차(한국) 등을 잇따라 인수했다.
또 브라질 등 남미 시장에서도 생산기지를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와 팽창속에서 각 브랜드의 특성을 살리면서 르노 전체의 사업전략을 재조정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다.
-르노의 주력시장은 프랑스를 중심으로 한 서유럽인데, 앞으로 시장 확대를 위해 어떤 전략을 구사할 것인가.
▲ 3~4년 전만 하더라도 서유럽 이외 지역에서 판매 비중은 전체 매출의 15%선을 밑돌았지만 이제 20%선을 넘고 있다.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척 덕분이다. 더 나아가 2010년에는 서유럽 이외 지역에서의 판매 비중이 50%선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아시아ㆍ남미ㆍ동유럽 시장에서 판매가 호조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닛산과의 제휴가 점차 효과를 발휘하고 있고 다시아, 르노-삼성차의 시장 점유율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자동차 시장의 중심은 미국이다. 미국 시장 공략 계획은 무엇인가.
▲ 당분간 미국 시장 진출 확대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 미국 시장에선 르노의 제휴선인 닛산이 굳건한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데다 시장 성격이 경트럭(light truck), 고급차 중심이기 때문이다. 대신 르노는 잠재력이 풍부한 이머징마켓(신흥시장)에서 승부를 내려고 한다.
-세계 자동차 시장이 경기 후퇴의 영향을 받고 있는데도 르노가 공격적 경영을 펼치고 있는 이유는
▲ 자동차 시장은 일시적 위축을 극복하고 나면 장기적으로는 신장세를 보일 것이다. 특히 남미ㆍ 아프리카ㆍ 러시아 등 발전 여지가 충분한 지역도 많다. 위기가 곧 기회다.
-삼성 자동차 인수시 2004년을 손익분기점으로 잡았는데, 이에 실패할 경우 닛산의 경영권을 장악할 때처럼 공장폐쇄나 대규모 감원을 할 것인가.
▲ 비용절감이 지상 과제였던 닛산과 생산확대가 목표인 르노-삼성은 사정이 다르다.
르노-삼성은 공장이 하나밖에 없으며 시설도 완전 현대식이다. 폐쇄나 감원은 생각해본 적이 없다.
-최근 미국과 일본 자동차 업계의 한국시장 공략이 가속화되고 있다. 르노차가 한국시장에 직접 진출할 가능성은 없는가.
▲ 한국은 수입차 판매 비중이 매우 낮은 시장이다. 품질뿐만 아니라 가격적인 측면을고려한다면 한국차가 르노차에 비해 한국시장에서는 경쟁력이 있다. 르노차를 직접 판매하기보다는 르노-삼성차를 통해 한국시장 점유율을 높일 계획이다.
-최근 세계 자동차 업계는 수요 부진 등 여러 요인에 의해 지각변동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업체간 제휴, 인수ㆍ합병이 잇따르고 있는데 앞으로의 전망을 어떻게 보고 있나.
▲ 앞으로 세계 자동차 시장은 메이저 그룹 몇 개가 이끌어가게 된다. 그 경쟁에서 살아 남기 위해서는 모든 자동차 메이커가 규모와 국적에 관계없이 효율적인 제휴관계를 맺어 함께 메이저로 성장해야 한다.
-최근 세계 자동차 업계의 인수ㆍ합병이 실패로 돌아간 사례도 많은데.
▲ 파트너 국가의 기업 문화를 무시하면 실패할 수 밖에 없다. 르노는 닛산(일본), 삼성(한국), 다시아(루마니아) 등 각 파트너 국가의 기업적ㆍ문화적 특성을 많이 수용해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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