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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론 확산… 이번주가 고비될듯

■ 반도체 가격반등 어디까지국내 수출주력 제품인 D램 반도체 현물시장 가격이 5일째 폭등하면서 반도체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가고 있다. 반도체 현물시장의 움직임은 시차를 두고 국내 D램 업체들의 장기 공급 가격에 반영되는 경향이 짙다. 특히 산업의 특성상 반도체는 11월 중순을 전후해 시장이 성수기에서 비수기로 넘어가기 마련이라는 점에서 이번 현물시장 가격 강세는 반도체 산업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최근 D램 가격 반등은 수급구조 개선에 따른 추세라기보다 주요 메이커인 마이크론이 싱가포르 공장 가동을 잠정 중단하기로 한데 따른 일시적인 반응"이라는 입장이다. ◆ 전문가들 "단기적인 가격 상승일뿐" D램 현물가격이 폭등하면서 업계 일각에서는 반도체 경기가 본격 회복 국면으로 돌아섰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물가 상승은 최근 D램 업계의 감산 움직임과 대형 PC 업체들의 주문량 증대로 D램 수급이 균형을 되찾으면서 일어난 것이며 이것이 고정거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이야기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지난 3ㆍ4분기까지 절대 공급과잉 상태던 D램 시장은 최근 공급이 수요를 약간 상회하는 수준으로 전환됐다"며 "마이크로소프트의 X박스, 노키아의 차세대 모바일폰, 네트워크 장비 등에서 D램 신규 수요가 발생하면서 PC 중심의 과거와는 시장이 바뀌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같은 시각은 너무 낙관적이라는 전문가들의 주장 또한 만만치 않다. 최근의 D램 가격 상승은 수급구조가 근본적으로 개선됐거나 경기가 대세상승 국면으로 접어들었기 때문이기보다 D램 브로커들의 투기적인 매입과 반도체업체의 저가판매 자제라는 약효가 잠깐 먹히는 양상이라는 것이다. 특히 시기적으로도 오는 11월 말부터 내년 1ㆍ4분기까지 계절적 비수기에 접어든다는 점에서 이번 가격반등이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앤드류 노우드 데이타퀘스트 선임이코노미스트는 "대부분의 제조업체들이 원가 미만에서 물량을 내보내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지금으로서는 가격이 올라야 한다는 분명한 이유를 찾을 수 없다"며 "투기적으로 생겨난 일시적인 붐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D램 공급능력은 업계의 감산 노력에도 불구하고 개선조짐을 찾기 힘들다. D램 업체들은 현재 0.13~0.15미크론급 미세공정을 적용한 설비를 도입, 생산성이 급속히 개선되고 있으며 256메가 D램 생산을 늘림에 따라 비트 기준 생산량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2ㆍ4분기 2억5,000만개(64메가 환산 기준)를 생산하던 것을 3ㆍ4분기 3억7,300만개, 4ㆍ4분기 4억5,000만개로 늘려가고 있다. 하이닉스도 1ㆍ4분기 2억4,000만개였던 생산량이 내년 1ㆍ4분기에는 3억5,000만개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 이번주가 향후 경기 고비 D램 가격이 이번주에 어떻게 움직이느냐가 앞으로 반도체 경기를 좌우하는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크리스마스 특수를 겨냥해 PC업체들이 D램을 대량 구매하는 성수기지만 조만간 계절적 비수기에 접어든다는 점에서 이번주의 가격움직임이 내년 상반기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11월 말에도 D램 현물가가 5일 가량 급등세를 보이다가 다시 주저앉아 시장이 장기침체로 돌아섰던 전례가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도 이 같은 움직임이 반복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본다. 최석포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근본적인 경기상황과 수급구조가 바뀌지 않았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일시적으로 상승했던 D램 가격이 지난해 11월과 마찬가지로 이달 중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앞으로 급격한 가격하락이 없을 경우 D램 업체들의 적자폭이 줄어드는 선에서 가격이 안정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메릴린치는 "D램 가격이 메이저 업체들의 생산비용인 2달러까지 오른 뒤 1.5~1.7달러선에서 안정될 수 있으나 후발업체의 생산비용인 2.5~3.0달러까지 상승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JP모건은 "D램 가격이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은 시장회복의 징후로 판단된다"며 "내년 1ㆍ4분기 D램 수요는 감소세를 나타내겠지만 가격폭락 사태는 끝났다"고 밝혔다. 조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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