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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자금조달 급증불구 재테크 치중

■ 한은 1분기 자금순환 동향기업들의 자금조달 여건이 호전되고 있으나 기업들이 조달자금을 신규투자 등에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유가증권 매입 등 재테크에 치중하거나 향후 경기침체 장기화를 우려, 현금으로 보유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은 25일 '1ㆍ4분기 자금순환동향'을 발표, 회사채와 기업어음(CP) 발행 호조로 지난 1분기 기업들의 자금조달이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회사채 발행은 지난해 4ㆍ4분기 4조1,290억원이 감소했으나 올 1ㆍ4분기에는 7조4,400억원이 증가했다. CP 발행도 지난해 4ㆍ4분기에는 2조4,940억원이 줄었으나 올 1ㆍ4분기에는 6조1,560억원이 늘었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회사채 신속인수제와 프라이머리 CBO발행 증가, 우량기업의 회사채 발행 급증 등으로 회사채 발행이 늘었다"고 말했다. 은행들의 기업대출도 지난해 4ㆍ4분기 1조6,410억원 감소에서 올 1분기에는 8,660억원이 늘었고 비은행 금융기관의 기업대출도 지난 분기 3조7,700억원 감소에서 올 1분기에는 1조8,480억원 급증했다. 기업들의 자금조달은 크게 늘었지만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기업들이 조달자금을 투자하지 않고 유가증권에 투자하거나 은행에 맡기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한은은 또 CP 발행의 경우 만기 30일 이하의 단기CP 발행이 급증, 금융시장 안정에 불안정 요인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CP 시장이 살아나고 있으나 만기구조가 30일이 주종을 이루고 1주일ㆍ15일 만기 CP도 크게 늘고 있다"며 "CP 발행의 변동성이 매우 크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는 기업들의 자금조달이 단기화되고 금융시장에 교란요인이 커졌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 기업 자금조달 여건 호전 직접금융ㆍ간접금융ㆍ국외조달 등을 모두 합한 기업들의 자금조달 총규모는 지난해 4분기 3조80억원에서 올 1분기에는 18조4,450억원으로 15조4,370억원이 늘었다. 직접금융ㆍ간접금융ㆍ국외조달 등 모든 분야에서 늘었으나 정부차입, 퇴직급여 충당금, 상거래 신용 등 기타 항목에서는 약 10조원 정도가 감소했다. CPㆍ주식ㆍ회사채 등 직접금융을 통한 자금조달이 확대된 이유와 관련, 한은의 한 관계자는 "주식발행 부진에도 불구하고 회사채 신속인수제 등 직접금융시장에서의 자금조달 여건이 개선됨에 따라 회사채가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국외조달 역시 수입관련 무역신용의 상환규모 축소와 외국인 주식투자자금 유입 증대로 전분기 1조5,590억원 감소에서 올 1분기에는 2,880억원 증가로 돌아섰다. ◆ 기업들 재테크에 열중 기업들의 금융기관 예치금은 저축성 예금이 감소했으나 금전신탁 등 비은행 금융기관의 예치금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지난해 4분기 2조190억원 감소에서 올 1분기 1조940억원 증가로 돌아섰다. 기업의 유가증권 보유도 수익증권과 CP 보유가 크게 늘면서 지난해 4분기 보유규모 630억원에서 올 1분기에는 9조5,600억원 보유로 크게 늘었다. 이에 따라 기업부문의 자금운용 총규모가 지난해 4분기 1조9,580억원에서 올 1분기에는 7조1,600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한은은 이에 대해 ▲ 경기전망 불투명에 따른 기업들의 대기성 자금 확보 ▲ 올 4분기 대규모 회사채 만기도래에 대비한 자금 마련 ▦계절적으로 차입이 늘어나는 1분기의 계절적 요인 등에 따른 결과로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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