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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국군포로 생존자 30여명 명단확보" 張茂煥씨 진술
입력1998-10-10 08:15:00
수정
2002.10.22 10:51:34
6.25전쟁 당시 북한에 끌려간 국군포로중 30여명의 생존자 명단이 군당국에 의해 확보돼 진위여부에 대한 조사가 진행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군당국은 10일 북한을 탈출해 제3국에서 체류하다가 지난달 30일 억류생활 45년만에 귀환한 張茂煥씨(72)에 대한 조사결과 북한내 생존 국군포로 30여명의 명단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張씨는 관계당국의 조사과정에서 평북과 함북 등지에서 생활할 당시 국군포로 70여명이 함께 일했으며 이중 40여명은 이미 숨졌고 나머지 30여명은 열악한 근무조건과 식량난 등으로 어렵게 생활하고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군당국은 張씨가 밝힌 생존 국군포로의 이름과 주소,가족관계등 신상 관련 내용이 작년 12월 탈북한 梁珣容씨(72)의 진술에 비해 매우 구체적인 점으로 미뤄 신뢰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6.25 전사자및 실종자 명단과 대조하는등 정밀 확인작업을벌이고 있다.
군당국은 이들의 명단이 실존인물로 확인될 경우 유엔 인권위원회및 국제적십자사와 인권단체의 협조를 얻어 북한에 송환을 적극 추진하는 한편 향후 남북회담에서도 인도적인 차원에서 송환을 촉구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한편 張씨는 지난 48년 국경경비대 10연대에 근무중 폐질환으로 제대했다가 전쟁 막바지인 53년 1월 군에 다시 입대,보병 3사단 22연대 소총병으로 금화전투에 투입,중공군에 포위돼 싸웠으나 수류탄 파편에 다리 등을 맞고 포로가 됐다.
이어 張씨는 평남 강동포로수용소를 거쳐 53년 11월부터 평북 천마광산과 함북하면탄광,함북 상화탄광 등에서 채탄공과 굴진공으로 일하다 86년 4월부터 최근까지함북 온성군 산림경영소에서 일했다.
북한에 부인과 딸 3명,아들 2명 등 6명의 가족을 두고 있는 張씨는 포로라는 이유로 최하위 신분계층으로 분류돼 차별대우는 물론,주위로부터 멸시와 천대를 받는데 불만을 품고 지난 8월11일 북한을 탈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張씨는 오는 20일께 면역식과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내 국군포로들의 생활실태와 자신의 탈출과정 등을 자세히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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