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금융계에 따르면 조준희 기업은행장은 오는 31일 인도네시아 수도인 자카르타에서 인도네시아 2대 국영은행인 BRI와 포괄적 업무 제휴(MOU)를 맺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지점 설립이나 현지은행 인수를 통한 직접 진출이 여의치 않자 우회적으로 사업기회를 모색한 것으로 풀이된다.
두 은행은 MOU 체결에 따라 기업금융 및 양국에 거주하는 자국민을 대상으로 상호 금융 지원을 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기업은행이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한국기업과 근로자들에 대해 지급보증을 서고 BRI가 대출이나 상환 등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기업은행 직원 1명을 BRI에 파견해 서로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조 행장은 2박3일 일정으로 인도네시아에 머무르면서 현지은행 인수 여부를 타진하고 인수 걸림돌 등을 직접 점검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는 2억4,000만명의 인구와 풍부한 자원 등으로 최근 해외 은행들이 눈독을 들이며 현지은행의 몸값이 장부가 대비 4배 가까이 오른 상태다. 기업은행 입장으로서는 가격 부담이 커 인수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
앞서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 현지은행 인수를 추진했지만 가격뿐만 아니라 인수 지분 규모, 현지 금융 당국의 내부 방침 등으로 아직 이렇다 할 진전이 없기 때문이다.
조 행장은 "인도네시아는 반드시 진출해야 하는 시장"이라며 "현지 관계자들을 만나보고 직접 진출 가능성 등을 타진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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