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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짜증나는 케이블TV '데이 편성'

“오늘이 무슨 ‘광고 데이’도 아니고 1시간에 광고만 30분을 합니까?”(ID:no1girls) “광고가 반을 차지하네요. 그래도 볼 사람은 본다는 걸 이용하신 건 아닌가요?”(ID:kimmi1976) 오리온그룹 계열 온미디어가 운영 중인 케이블ㆍ위성TV용 영화 채널인 OCN의 시청자 게시판이 ‘데이(day) 편성’을 놓고 들끓고 있다. 데이(day) 편성이란 한 프로그램만을 온종일 틀어주는 방송기법으로 요즘 케이블TV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예컨대 CJ그룹 계열 CJ미디어는 지난해 12월30일과 31일 이틀 동안 ‘챔프’라는 만화채널을 통해 ‘도라이몽’이라는 만화시리즈만 하루 18시간씩 무려 36시간을 틀어댔다. OCN은 지난 9일 오후10시부터 10일 자정까지 26시간 동안 ‘CSI’만 편성해 내보냈다. TV 외화시리즈인 ‘CSI’ 새 시즌의 주요 에피소드편을 모은 것이다. 문제는 광고였다. 끝없이 이어지는 광고폭탄 사례에 시청자들의 짜증이 폭발했고 홈페이지에 불만을 쏟아낸 것이다. 현재 케이블 채널의 법정 광고 시간은 매시간 12분. 하지만 1시간에 20분을 넘는 사례가 부기지수였고, 특히 심야에는 더했다. 2월 케이블 영화 채널인 수퍼액션에서 방송됐던 ‘프리즌 브레이크’의 데이 편성도 지나친 광고 논란에 시달렸다. 최근에는 조금 인기 있다 싶은 프로그램들이 ‘묻지마식’ 데이 편성으로 방영되고 있다. 문제는 이런 편성이 시청자를 위한다는 포장을 하고 있지만 속내는 방송사들의 이익만을 철저히 추구하고 있다는 데서 시작된다. 현재의 데이 편성은 높은 시청률을 위해, 또는 한 번에 최대한 많은 광고를 붙이기 위한 수단으로만 악용되고 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한 형국이다. 높은 시청률과 많은 광고는 좋은 것이지만 중요한 것은 이런 기법이 시청자들의 권익까지 침해할 정도로 위험수위로 가고 있다는 것이고 방송사들의 속내를 시청자들이 눈치채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학습 효과’라는 게 있다. ‘데이 편성’의 실상을 겪어본 시청자들은 다시는 ‘데이 편성’을 찾지 않게 될 것이다. 방송은 ‘떳다방’이 아니고 수십년간 시청자와 호흡하며 신뢰관계를 쌓아가야 되는 ‘산업’이라고 당신들은 주장해오지 않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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