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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변해야 개미가 변한다

“개인 투자자에게 가치투자와 장기 투자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외국계 증권사인 M사의 리서치담당 상무는 우리나라 개인 투자자들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6개월 전부터 업황ㆍ실적 호전 등을 이유로 우량주에 대한 매수가 유리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수차례 내놓았지만, 개인들의 잡주(저가주)에 대한 관심을 돌리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막상 증권사 객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상담사와 투자자의 상담내용을 들어보면 개인만을 탓할 수 없다. 투자상담사들은 “곧 큰 손이 이 종목을 사들일 거라고 하는 정보가 있습니다”라거나 “일별 주가 추이 그래프가 모양이 아주 좋은 만큼 이 종목을 추천합니다”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기업의 펀더멘탈ㆍ업황 등과 무관한 상담내용이다. 이런 것들이 개인을 단타족으로 내몰고 있다는 평가다. 국내 모 증권사의 리서치 담당 상무는 “십수년 전부터 해왔던 개미 투자자를 위한 상담패턴과 전략이 아직도 일선창구에서 일어나고 있다”며 “일선 상담 직원들이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지점창구에서 상담을 담당하고 있는 상담사들도 할말이 많다. 한 상담사는 “리서치센터에서 작성한 기업분석보고서를 토대로 투자자에게 상담을 하면서 보고서를 보여주면 개인들은 혀를 내두릅니다. 외국인을 위한 보고서인지 국내 투자자를 위한 보고서인지 분간이 안될 정도로 영어 약자 투성입니다”라며 기업분석보고서의 난해함을 지적했다. 실제로 애널리스트들이 작성한 보고서에는 STSㆍ롤마진ㆍEG 등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없는 내용으로 가득 차 있다. 보고서를 끝가지 읽어 내려가기도 쉽지 않다. 증권사들은 국내 증시가 외국인만의 잔치로 끝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감과 매매수수료를 높일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개인들의 자금 이동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러나 증권사 일선 상담사들과 기업분석 보고서를 발표하는 애널리스트가 변하지 않는 한 개인들의 증시 복귀를 바라는 것은 무리다. 개인들을 증시 밖으로 내몰고 있는 것은 외국인도 기업의 펀더멘털도 아니다. 바로 증권사들의 행태 때문이다. 증권사들이 변해야 개인들도 단타족에서 가치투자자로 바뀐다. <김상용 증권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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